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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45] 한국가곡앙상블 아랑을 아시나요?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1.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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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이 유입되면서 홍난파, 현제명, 박태준 등이 다분히 민족주의적이며 계몽적인 가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으며 김동진, 이흥렬, 김규환 등이 해방과 6·25전쟁 이후에 많은 양의 가곡을 작곡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애창되었다. 경제가 부흥하고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가곡은 대중음악과 외국 팝송에 밀려났으며 급기야는 90년대 이후에 작곡된 가곡 중 일반인들에게 익숙하고 애창되는 곡은 거의 없을 지경에 이르렀으니 가곡이라고 하면 추억의 노래 정도로 떠올려지고 있다. 한동안 침체기를 맞던 우리 가곡은 21세기 초 인터넷의 보급과 작곡가들이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고 보급하기 위한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에서 '카페'창립과 더불어 활발하게 대중들과 만나게 되었다. 

한국가곡전문앙상블 '아랑'
한국가곡전문앙상블 '아랑'

이로 인해 공중파 방송에서의 외면과 학계에서의 무관심과 하류 수준으로 천대받던 가곡들이 새로운 활로를 띄게 되어 외면받던 가곡이라는 장르가 가곡의 실 소비자와 향유층을 만나면서 자생하고 부활하게 되었다. 그간 소외되고 과도할 만큼 폄하된 장르로 주목받지 못했던 트로트가 이제 제대로 된 평가와 관심을 받게 된 건 다행이다. 중년층이 즐겨듣는 장르로 꼽히던 트로트가 이제는 전 세대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가곡도 트로트처럼 부흥할 수 있다. 지금의 트로트와 레트로 열풍 사이에서 아직 미개척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또 아는가! 하위 문화로 치부되어 갖은 멸시와 천대를 받던 트로트가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듯이 한국가곡이 트롯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장성을 확보하고 애청 & 애창 되는 날이 올지....그거야말로 클래식음악의 패러다임 전환이고 정통으로 공부한 사람들의 가치와 진가를 제대로 인정 받는 길일테니.... 

좌로부터 장효원, 아랑의 리더 김지연, 류경아, 윤종은

서양에서 수입된 외국가곡와 오페라의 홍수 속에서 우리나라의 보석 같은 가곡들을 많이 발굴하고 연주하여 우리나라 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2019년 창단된 한국 가곡 앙상블 <아랑 Arang>. 여인이 남편이나 애인을 친근하게 일컫는 애칭인 순우리말 '아랑'은 아름답고 낭랑한 목소리로 우리나라 노래를 친근하고 가까운 곳에서 들려 드리겠다는 의미로 앙상블의 이름을 아랑이라고 지었다. 이탈리아 루카 아카데미 최고연주자과정 디플로마를 취득하고 현재 동두천 & 도봉구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김지연을 리더로 하여 류경아, 장효원, 윤종은까지 재색과 실력을 겸비한 아랑은 2030클래식계의 성인돌이다. 가곡을 비롯하여 외국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순수음악 분야의 수준 높은 음악성과 하모니를 화려한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당찬 포부의 성악앙상블 <아랑>.

한국인의 정신건강 자가 평가 평균 정수가 68.1점에 불과하고 3명 중 2명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10명 중 8망이 삶이 불안하다고 한다. 현대인의 정신적 불안과 고통을 어루만지고,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연극을 비롯하여 음악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음악과 예술이 더욱 인류에게 필요하고 필수적인 것이 될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영적 백신으로 황폐한 심신을 힐링할 영적 백신이 될 문화예술의 신성으로 <아랑>의 맹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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