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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나무야 나무야

김문영 글지
  • 입력 2020.11.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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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나의 적

우리와 입장을 같이 하지 않으면 국민의 적

국민은 그저 다소곳이 그냥 있는데

너도나도 편리하게 마구 국민을 끌어들인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아전인수 주장이 하늘을 찌르고

열사의 뜻을 받들자면서 열사의 생전 일자리를 파괴하는 모순

확증 편향 혹은 편견에 갇혀 있는 단체

조직에 충성하는 괴물 권력에 휘둘리는 선출 권력

진실과 정의 팽개치는 패악과 함께하는 기득권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공정하게 판단할 겨를 없는 나라

빨리빨리 얼른얼른 냄비 달궈지듯 팔팔 끓는 민심

벌겋게 달아올랐다가 기억도 하기 전에 식어버리는 마음들

물 속은 보지않고 물 위에 떠있는 것만 보고 애걸복걸 안달

줄기와 뿌리에 문제가 있는데

가지 끝에 달린 나뭇잎 서로 빼앗는 의미없는 싸움

답답한 시간 마구 흐르는데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하늘거리던 나뭇잎들 마구 떨어진다

확증 편향 혹은 편견에 갇힌 나뭇잎들 집단으로 웅성거려도

결국 때 되면 떨어지고 마나니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줄기와 뿌리가 탄탄한 의연한 나무야

제발 흔들리지 말아다오

진실은 줄기와 뿌리 속에 있는 것

지금 나뭇잎들 마구 떨어진다고

노여워마라 서글퍼마라 혹은 두려워마라

바람 지나가면 상처도 아물지니

아파하지 말아라 쓰러지지 말아라

나무야 나무야

추운 계절 지나면

평화 번영 통일의 새순 틔우는 계절 힘차게 달려올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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