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검찰의 변화를 촉구하며 자신 역시 검찰 내부 일원으로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 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에서 근무할 때의 추억과 함께, 일몰의 모습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통해 검찰 개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서울 상경 후 지는 바다를 두 번 보았다고 밝히며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체 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었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 권한이 그릇에 넘쳐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시끄러운 현실에 대해 덧붙였다.
임 검사는 그럼에도 검찰의 시대는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다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역사이며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