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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코로나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11.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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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코로나

아이야 어른은 너희들이 참 걱정이다.
새싹이 나고 잎이 푸르러져
꽃대를 올리고 꽃이 피고
그 꼭지에 열매가 맺어야
한 해가 가듯이

삼월에 진급하고 새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고
까르르 웃음도 굴리고
운동장에서 구르는 웃음도 뻥뻥 차고
친구랑 수다도 떨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익을 때쯤
어느새 이만큼 컸나? 작년 옷이 작아졌네 해야 하는데...

어른님 걱정 마세요.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이지만
나무에게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잖아요
햇살을 먹고 비를 맞으며
구름이 전해주는 세상 이야기와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가 열매 맺고
낙엽지게 했듯이

불편은 했지만 가장 좋은 백신이라는 마스크 잘 꼈고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은 했지만
친구랑 거리는 멀어지지 않았어요.
햇살이 나무를 키웠듯이 엄마랑 아빠랑 선생님이랑 지켜봐 주신 것으로 잘 자라고 있어요.

꼭 약속 할께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조심해서
마스크 벗는 날 깜짝 놀랄 만큼 자란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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