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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구름이 흘러가는 곳

김문영 글지
  • 입력 2020.11.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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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흘러가는 곳>

 

시간이 흐르니 세월도 가고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

조금 더 가지기 위해 발버둥치는 삶

비우고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 사이로

채우지 못한 욕심이 발기하고

비울 것이 있어야 비우지

내려놓을 것이 있어야 내려놓지

핑계대는 말들이 어지러운 시간

하늘 아래 땅이 있고 땅 위에 있는 사람들

전염병이 도져 괴로운 밤

괴로움 커져 더욱 추운 겨울밤

다함께 승리하자는 다짐 커질 때

언뜻언뜻 달을 가리며 구름은 흘러가고

각자의 소원 달 쪽으로 향하는데

기운 없는 사내 달보고 소원도 빌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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