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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길이 끝나는 곳에서 2

김문영 글지
  • 입력 2020.11.17 19:19
  • 수정 2020.11.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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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더 이상 길은 없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떻게 가야할까

왼쪽은 높다란 절벽

오른쪽은 까마득한 낭떠러지

험한 풍파 헤치며 걸어온 길

문득 뒤돌아 본다

울퉁불퉁 느끼며 걸어왔는데

어라 마냥 평탄하다

되돌아가야할까

그럴순 없잖아

어두웠던 그 길 다시 갈순 없잖아

확증편향 편견에 갇혀 있는

왼쪽 절벽과 오른쪽 낭떠러지

누추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절망하는 사이

산비둘기 몇 마리 푸드득

푸른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른다

푸른 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떠간다

저 하늘의 구름처럼 자유로울순 없을까

막힌 길 위에서 서성이며 가야할 길을 찾는다

그렇지

길이 없다면 만들면서 가면 되지

뒤따라 오는 사람은 편안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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