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나는 곳에서>
더 이상 길은 없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떻게 가야할까
왼쪽은 높다란 절벽
오른쪽은 까마득한 낭떠러지
험한 풍파 헤치며 걸어온 길
문득 뒤돌아 본다
울퉁불퉁 느끼며 걸어왔는데
어라 마냥 평탄하다
되돌아가야할까
그럴순 없잖아
어두웠던 그 길 다시 갈순 없잖아
확증편향 편견에 갇혀 있는
왼쪽 절벽과 오른쪽 낭떠러지
누추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절망하는 사이
산비둘기 몇 마리 푸드득
푸른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른다
푸른 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떠간다
저 하늘의 구름처럼 자유로울순 없을까
막힌 길 위에서 서성이며 가야할 길을 찾는다
그렇지
길이 없다면 만들면서 가면 되지
뒤따라 오는 사람은 편안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