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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38] 콘서트 프리뷰: 대구오페라하우스 렉처 오페라, 뿔랑의 '목소리'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1.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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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타라에서 소프라노 심규연이 펼치는 노래와 연기

렉처 오페라? 강의를 뜻하는 렉처와 오페라를 합쳐 '강의형 오페라'란 뜻인가? 오페라 대중화와 마케팅, 자체브랜드를 형성을 위해 하도 많은 새로운 단어들이 남발되어 맥을 제대로 집기도 힘들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14년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진행하고 있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공연이라고 한다. 즉 작품의 유명 아리아와 하이라이트 부분을 엄선, 주요 장면 위주로 우리말 대사 및 중간중간 작품에 대한 설명을 가미한 것이다. 한마디로 갈라쇼에 오페라 배경과 노래에 대한 해설과 설명을 해주는 형태다.

11월 20일 & 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공연되는 뿔랑의 모노 오페라 '목소리'

렉처 오페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전매특허인 셈인데 이번 11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21일 토요일 오후 3시에 별관 카메라타에서 렉처 오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프랑시스 뿔랑의 오페라 <목소리>가 무대에 올라간다. 뿔랑의 <목소리>는 장 콕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페라 '목소리'는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를 기다리는 내용의 작품으로, 단 한 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모노(혼자 연기하는 극의 형태) 오페라'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2002년 개봉했던, 공중전화박스에서 통화를 마치고 돌아서자 벨이 울리고 무심코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끊고 박스에서 전화 부스에서 나오면 목숨을 잃게 되어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영화 <폰 부스>(Phone Booth)가 연상된다. 뿔랑의 오페라 <목소리>에서도 '그녀(elle)'라 불리는 한 명의 주인공이 같은 장소에서 한 대의 전화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심리극이기 때문이다.

홀로 극을 끌어가야하는 소프라노 심규연
홀로 극을 끌어가야하는 소프라노 심규연

단막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주 공연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에, 단 한 명의 아티스트가 독창회 + 연극을 해야 하는 렉처 오페라가 아닌 혼자 극을 끌어가야 하는 모노 오페라의 특성상 주인공의 역량에 작품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누가 이런 용감하고 당찬 도전에 나섰는가?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미국 뉴욕 맨해튼 음악대학 석사를 거쳐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오페라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소프라노 심규연이다. 2015년 미국 델라웨어오페라단 '라크메'의 주역으로 데뷔한 소프라노 심규연은 지난해에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우리 소재로 세계화된 오페라 '심청'의 주역으로 선 재원인데 그녀가 올해는 <목소리>의 '그녀'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2019년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한국 고전소설 '심청'을 외국 작곡가에 의해 오페라화한 "심청'의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소프라노 심규연

렉처 오페라 <목소리>는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 중인 이혜영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 피아니스트 장윤영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공연예술본부장이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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