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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내기] 잘 될 거야

mediapiawrite
  • 입력 2020.11.04 11:37
  • 수정 2021.06.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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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어려움 끝에 일상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현재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정낙민 작가님의 작품 '잘 될 거야.' 입니다.

미디어피아 코로나 이겨내기 에세이 공모전에 참여해주신 정낙민님의 작품 '잘 될 거야.' 입니다. 사진 속 모습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소독도 자주 하고 나름대로 하는데도 도통 손님이 없어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의 힘없는 목소리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제 겨우 자리를 잡는 것 같다고, 단골손님도 제법 늘어 좋다며 한껏 부풀어 있었는데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힘듦으로 지쳐가는 모습에. 우리네 삶이라는 게 한 치 앞을 모른다는 말처럼, 느닷없는 상황에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고 어려운 날을 보내지만 그중에도 친구처럼 소상공인들에게는 힘듦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그 힘듦을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우리의 자리에서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 분들은 우리의 든든한 아버지. 어머니이고, 힘이 되어주는 친구이고 자상한 형, 누나이며 꿈을 이루어나가는 동생, 자식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일상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좀 나아지는 가 싶더니 다시 늘어가는 확진자 수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다행히 어제부터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이제 나아져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늘 북적거리던 시장골목이 휑한 모습을 볼 때마다 한 숨이 나온다.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힘들지만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막막함은 묵직함으로 전해져온다. 지금까지 있는 힘을 다해 버티어온 것처럼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반드시 예전처럼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하기로 다짐해본다. 채우고 보태고, 나누며 함께 하는 우리로.

나 역시 코로나 19로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다. 퇴직을 하고 후배들과 함께 영상분야의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해마다 봄이면 지방 축제시작으로 꽤 바빴다. 그런데 올 해는 모든 축제들이 취소되는 바람에 그저 손을 놓고 있다. 조금만, 조금만을 되내이며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기다림은 지속되고 있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쓴 마스크는 조금만 걸으면 숨이 답답해져 불편하지만 나는 물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꼭 쓰고 있다. 그리고 주머니에는 작은 손세정제를 담고 다니며 수시로 소독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면 창문과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고 책상도 널찍하게 다시 배치했다. 덕분에 좀 좁아 불편하지만 그래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지켜야할 수칙이다. 한 쪽에 있는 카메라며 각종 영상기기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이렇게 불안한 날을 보내며 대화를 통해 마음을 풀어낸다. 코로나19로 힘듦이 당연해지는 요즘, 가장으로서 어깨가 더 무겁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려보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그래도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을 힘듦을 가슴에 품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적인 힘듦을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집에서는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하며 기운을 얻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가늠할 수조차 없을 만큼의 힘듦을 이겨내는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친구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어야겠다. 곁이 되어주고 싶은 바람으로.

"친구야. 기운내자. 조금만 버티면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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