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32] 한국 관악 발전을 위한 두 개의 목표, 숭실대학교 김응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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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32] 한국 관악 발전을 위한 두 개의 목표, 숭실대학교 김응두 교수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11.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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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정기연주회를 앞둔 (사)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김응두 지휘자

미국 고등학교 경우에는 전체 학교 15%의 학교가 관악대를 운영하면서 이중 74%의 학교가 매년 4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개최하고 전국적으로 약 20,000개 이상의 학교 밴드가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메이지 시대부터 군악대, 시민밴드, 학교 밴드를 거치면서 관악문화가 일상생활에 깊게 파고들어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체험으로 인해 일본에서의 밴드는 매우 인기가 많다. 대기업에서 운영하거나 그 기업의 직원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음악을 즐기는 기업 밴드만도 2006년 기준 132개였으며 이런 성인 아마추어 밴드들의 활동은 직장 외의 시민밴드 동호회로 이어져 2006년 등록된 일본 전국의 아마추어 시민밴드의 수는 약 1672개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인구비례 어마어마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떤가? 우리나라도 학교 합주부, 관악부 활동이 활발하였으나 대학입시에 중점을 둔 사회적 교육 풍토로 인해 국영수를 제외한 각종 CA 활동이 쇠퇴하면서 몇몇의 학교에서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열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관악의 싹을 틔우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한국관악의 산증인이 있으니 트럼피터이자 지휘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숭실대학교 김응두 교수다.

숭실대학교 음악원 김응두 교수

- 교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를 간략하게 해주시지요.

"현재 숭실대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 지휘자, 교수 이전에 트럼피터로서도 큰 족적을 남기신 연주자시고요. 트럼펫 같은 금관악기는 다른 악기에 비해 연주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만큼 지금 전공생이나 즐기시는 분들이 적을 거 같은데 현재 한국의 관악 상황을 어떻습니까?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여러 사회적 요인과 작용으로 인해 중·고등학교에 관악부, 즉 밴드부가 굉장히 많았어요. 거기서 자연스레 악기를 접하면서 같이 합주하고 단체 활동을 할 수 있었죠. 음악을 전공하지않고 의사, 검사, 변호사, 사업가 등 사회 각계로 진출한 분들도 많아서 그분들이 은퇴를 하고 여가시간이 많아진 지금은 아마추어 밴드를 조직해서 활발히 예전의 추억과 즐거움을 되새기면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다시피 학교에 밴드부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방은 그런대로 전통의 몇몇 밴드부가 계속 유지되지만 서울·경기권만 해도 찾기를 힘들 지경이 되어버렸어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입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죠."

- 일본과 미국은 우리와 사정이 많이 다르잖아요.

"제가 유학을 했던 네덜란드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네덜란드는 우리나라보다도 작은 나라지만 동네 곳곳에 아마추어 밴드가 있고요 그들이 초빙하는 지휘자는 지방 자치단체에서 월급을 보장해 주고 있어요. 제가 졸업한 로테르담 콘서바토리만 해도 일 년에 한두 번씩 학교 오픈 Day를 개최한답니다. 그러면 4,5살의 꼬맹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붙잡고 들어와서 방마다 진열되어 있는 악기들을 만져보고 불어보면서 스스로 자기가 하고 싶은 악기를 선택하지요. 학교에서도 값싸면서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건 당연하고요. 그러다 보니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은 악기를 선택했다 보니 학생들의 전과율이 상당히 떨어진답니다. 그들이 졸업 후에도 전문 또는 생활 연주자로서 악기와 음악을 계속 즐기는 건 말할 바가 없고요."

- 그런 인구들이 꾸준히 축적되고 문화가 형성되어야지 관악, 더 나아가 음악을 같이 즐기고 생활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야 될 건데 부럽기도 하면서 한국 관악기가 가야 될 길이 너무나 험난하고 멀다고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님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꾸준히 관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는데 그 하나로 (사) 서울윈드오케스트라가 있잖아요. 11월 18일 수요일에 열리는 (사)서울윈드오케스트라에 정기연주회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지요.

11월 18일 수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제106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11월 18일 수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제106회 정기연주회는 제가 존경하는 작곡가인 알프레드 리드의 서거 15주년 기리는 음악회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알프레드 리드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20세기 중반 이후 관악 합주에서 작곡가, 지휘자, 출판업자, 교육자로서 큰 업적을 남긴 분이세요. 그분의 교향곡 3번을 하이라이트로 <페스티벌 전주곡>, <밴드를 위한 첫 번째 모음곡> 등이 연주됩니다. 서울예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관악의 정동원이라 할 수 있는 떠오르는 샛별 김동원이 트럼펫 협연을 하고요, 김동원은 앞으로 우리 관악계를 빛낼 수 있는 음악인으로 성장할 거예요."

-정동원이 아니라 제2의 김응두가 나오겠군요(웃음)

"또한 몇 년 전부터 우리가 협업을 하고 있는 장르가 국악입니다. 국악을 삽입하면서 우수한 우리 음악을 알리고 타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관객 창출과 하이브리드를 하는 거죠. 이번에도 가야금과 한국무용이 가미되는데 우리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전속 작곡가이신 서순정 선생님이 멋지게 윈드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해 주셨어요."

- 관악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오셨는데 궁극적인 시스템 개선과 향후 발전을 위한 고언이 있으시다면요.

"2016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오작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한 '관악창작곡콩쿠르'로 인해 우수한 한국 관악 작품들이 많이 발굴되었어요. 이런 창작곡 콩쿠르를 정기적으로 지속하고 싶습니다."

- 그럼 그 이후에는 개최되지 못했나요? 한 번분이 못 한 거네요."

"그렇습니다. 또 하나의 목표는 어찌 보면 이건 제 일생일대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시도군구에 관악단을 창설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서초구, 동작구에 서초구, 동작구 직할의 관악단이 있는 겁니다. 40명 정도의 관악 인구를 수용할 그런 악단이 곳곳에 있다면 지역사회와 맥을 같이 하면서 만연된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소재한 도시의 예체능 계열 학생들의 졸업 후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니 지역사회의 문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습니다. 취주악은 같이 연주하고 즐기면서 참여하는 생활예술에 가깝습니다. 일상에 깊이 파고들어 레저로서 커뮤니티의 크고 작은 행사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서 즐기는 겁니다. 그래서 문턱이 닿도록 관공서를 찾아다니고 시장, 구청장, 의원, 군수 등을 만나면서 설득을 하고 미래 세대 관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주 도립 서귀포 관악단이 유일하답니다!"

김응두 지휘자(좌)와 작곡가 성용원

- 우리 사회 곳곳 각자의 분야에서 철학을 가지고 소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로 인해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지지요.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월 18일 서울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도 기대됩니다.

"끝으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관악, 음악계를 포함 전 인류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또 하나의 잠재된 위기가 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고 현재 1,2학년이 2,3학년이 되는 2021년에는 순차적으로 새로 입학하는 1학년에서 관악 전공생들이 나와야 되는데 대면 레슨의 감소 및 불가로 인해 수급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안 그래도 적은 관악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더 적어져 향후 2-3년 후에는 심각한 인재 공백과 좁아진 인재풀에 관악 생태계 근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 관악인들의 한데 모은 지혜와 협력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 김응두 교수와의 인터뷰 영상은 11월 14일 토요일 아침, 유튜브 채널 '성용원의 음악살롱'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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