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조심하세요.
연인들이 질투를 마구 뿌리고 다니니까요.
질투를 부르는 데이트
- 마혜경
토요일 오후였죠 3시를 조금 넘은
송도 거리는 신발들로 간지러웠고
적당히 소름 끼쳤죠
발길 따라 낙엽들의 이정표가 바뀌고
어떤 구름은 못 본 척합니다
볼수록 예쁜 건 너 하나뿐.
그들의 대화는
그가 그녀의 어깨에서 나뭇잎을 하나를
떼어내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 순간이 너무 달달해서
나무는 화가 났어요
홀로 엿듣다 질투가 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