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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詩笑] 질투를 부르는 데이트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11.01 09:26
  • 수정 2020.11.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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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조심하세요.
연인들이 질투를 마구 뿌리고 다니니까요.

ⓒ마혜경

 

 

질투를 부르는 데이트

- 마혜경

 

 

토요일 오후였죠 3시를 조금 넘은

송도 거리는 신발들로 간지러웠고

적당히 소름 끼쳤죠

발길 따라 낙엽들의 이정표가 바뀌고

어떤 구름은 못 본 척합니다

 

볼수록 예쁜 건 너 하나뿐.

그들의 대화는

그가 그녀의 어깨에서 나뭇잎을 하나를

떼어내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 순간이 너무 달달해서

나무는 화가 났어요

홀로 엿듣다 질투가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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