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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29] 콘서트 프리뷰: 서울오페라앙상블 '토스카' 10월 30일-31일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0.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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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31일 이틀간 구로아트밸리예술국장에서 푸치니의 걸작 '토스카' 무대에 올려

구로문화재단·서울오페라앙상블은 공동기획으로 오는 10월 30일(금)부터 31일(토)까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푸치니 걸작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20년 서울문화재단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선정작이며 올해로 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구로문화재단과 서울오페라앙상블의 ‘공연장-예술단체’의 윈윈 협업 프로젝트다.

10월30-31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올려지는 푸치니의 토스카

푸치니 3대 오페라 중 하나이자 드라마틱의 정수 토스카는 긴박감 넘치는 극과 음악의 완벽한 결합으로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일컫고 있다. 토스카 역에 소프라노 오미선 & 조현애, 토스카의 연인인 카바라도시에 박기천 & 김중일, 스카르피아에 최종우 & 박경준 출연하고 지휘자 양진모와 코레아나클라시카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장수동의 연출로 진행된다.

극이 시작하자 남자 주인공인 카바라도시가 성당의 마리아 초상화와 메달 안의 토스카 사진을 비교하면서 두 사람의 아름다움이 비슷하다는 내용의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는 특히나 플루트의 오묘한 음색으로 나오는 선율이 성스럽고 순결하기 그지없다. 독재자 스카르피아는 지금 시대에 살았다면 미투에 걸리기 딱 십상인 위계로 인한 협박으로 토스카를 손에 넣으려는 작자이다. 토스카의 연인인 카바라도시를 감금하고 고문하면서 보석금을 지불하려는 토스카에게 오직 토스카의 사랑만이 애인을 구해주는 길뿐이라고 위협하는 위정자다. 그런 난감하고 처지에 휩싸인 토스카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달관하면서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이다. 또한 3막의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은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들으면 대번에 어디선가 들었다고 느끼는 익숙한 곡이다.

특히나 이번 장수동 연출의 <토스카>에서는 등장인물의 캐릭터 창조에 초점을 맞춰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가져다주는 비극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시대와의 불화 속에서도 자기의 삶을 영위하는 현재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상되게 플롯을 짰다. 또한 전막에서 사용되는 인간의 욕심을 상징하는 계단 무대를 비롯한 미니멀리즘 세트 구성으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중극장 규모)의 조건에 맞춘 무대로 펼치면서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철학이자 추진하고 있는 한국 여건과 상황에 맞는 서구 오페라의 이식화에 또 하나의 선을 그을 걸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구로문화재단과 서울오페라앙상블 콤비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극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지난 7월에 라벨의 ‘개구쟁이와 마법’을 한국 현실에 맞게 번안해서 올린 전적이 있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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