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살짝 들어가다
문틈 사이로
- 마혜경문에 매달려 놀았던 적이 있다
열렸다 닫혔다 반원을 그으며
발끝으로 벽을 밀고 왼쪽 오른쪽
삐걱 쇳소리에 노래를 부르다
대문 내려앉는다, 야단을 맞고서야
매달린 문에서 내려왔었다
골목에서 문을 보았다
한 뼘 정도 열린 틈으로
매달리고 싶다는 마음을 매달아본다
작게 둥근 선을 그으며 왼쪽 오른쪽
최대한 소리소문없이 매달려본다
노래도 어떤 소리도 들키지 않아
야단치는 사람이 올 수 없다
어떤 틈은 추억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