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행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10.26 15: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문학 김홍관 시인의 시집 '씨'의 '여행'입니다.

내 삶이라는 여행이 누군가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인생의 여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홍관 시인이 시 '여행' 입니다. ⓒ권용

 

삶이라는 그 길은

새들이 지저귀고 꽃이 핀

아름다운 여행은 아니다.

 

움푹 패인 수렁에

절절히 담긴 사연

뾰족이 튀어나온 돌쩌귀에

가슴 에이는 상처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허전한 빈 가슴은

내가 아닌 너만의

따스함이 필요한 것

 

내게 필요 없는 짐을

지고 가는 까닭은

불필요를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여행자에게

나누려는 따뜻한 향기

 

삶은 길이가 아닌 깊이인 것을

길 위에서 나누는

진한 사람 냄새인 것을

더하기가 아닌 나누기인 것을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