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문학 김홍관 시인의 시집 '씨'의 '여행'입니다.
삶이라는 그 길은
새들이 지저귀고 꽃이 핀
아름다운 여행은 아니다.
움푹 패인 수렁에
절절히 담긴 사연
뾰족이 튀어나온 돌쩌귀에
가슴 에이는 상처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허전한 빈 가슴은
내가 아닌 너만의
따스함이 필요한 것
내게 필요 없는 짐을
지고 가는 까닭은
불필요를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여행자에게
나누려는 따뜻한 향기
삶은 길이가 아닌 깊이인 것을
길 위에서 나누는
진한 사람 냄새인 것을
더하기가 아닌 나누기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