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힘이 들어간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의 외로움을 본 적이 있다
저 빛을 보라
- 마혜경젊어서는 처자식을 업고 다녔다
그는 별을 읽으며 집에 돌아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돌쟁이 아들의 잠꼬대를
베고 잠들었다
세상이 이율배반적이라고 떠들어도
그의 등에 실린 짐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아들은 지 살기에 바쁘고
아내는 류머티즘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그의 어깨는 언제쯤 가벼워질까
세상의 무게 모두 내려와
언제쯤 동그랗게 빛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