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마혜경의 시소詩笑] 저 빛을 보라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10.25 11:17
  • 수정 2020.10.25 20: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잔뜩 힘이 들어간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의 외로움을 본 적이 있다

ⓒ마혜경

 

저 빛을 보라

- 마혜경
 
 

젊어서는 처자식을 업고 다녔다

그는 별을 읽으며 집에 돌아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돌쟁이 아들의 잠꼬대를

베고 잠들었다

세상이 이율배반적이라고 떠들어도

그의 등에 실린 짐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아들은 지 살기에 바쁘고

아내는 류머티즘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그의 어깨는 언제쯤 가벼워질까

세상의 무게 모두 내려와 

언제쯤 동그랗게 빛날까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