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마혜경의 시소詩笑] 너의 여덟 살, 이제 안녕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10.22 09:48
  • 수정 2020.10.30 08: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알라 인형
| 아이는 부모 품에서 자란다 | 브알라 가족 인형 | ⓒ마혜경

 

너의 여덟 살, 이제 안녕

- 마혜경
 
 
 

9월 14일 오전 11시 16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임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났다

형과 동생은 심한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그날 엄마가 있었다면

비대면 수업이 아니었다면

라면을 끓이지 않았다면

아니

배가 고프지 않았더라면

 

열 살 형은 호전 됐지만

여덟 살 동생은 38일만에 눈을 감았다

 

신이 다녀간 8년을 뒤늦게 알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