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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권영길 ,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한다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0.10.20 21:21
  • 수정 2020.10.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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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용접사

유인물 제작 배포로 끌려간 김진숙

노동 시민사회에 호소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에 촉구

김진숙의 복직을 결단해야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한다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시민사회 각계각층 원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촬영 강승혁 전문 기자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시민사회 각계각층 원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촬영 강승혁 전문 기자

 

1020일 오전 11,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는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각층 원로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김진숙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는 권영길(전 대통령 후보)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신부) 명진(스님) 이해동(목사) 신학철(화백) 최병모(전 민변회장) 신철영(경실련 대표) 정강자(참여연대 대표) 강혜란(여성민우회 대표) 이규재(범민련 의장) 노수희(전 전국연합의장) 조순덕(민가협 의장) 장남수(유가협 회장) 양길승(전 녹색병원 원장)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임현재(전태일 친구) 김세균(전 서울대 교수) 박석운(진보연대 대표) 최순영(전 국회의원) 송경용(성공회 신부단병호(전 민주노총 위원장등 종교, 문화예술, 법조, 의료, 노동, 학계, 여성,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172명이 복직 촉구 원로 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로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용접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노동자. 노동조합 대의원대회를 다녀와서 쓴 유인물 때문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되어 무지막지하게 고문당하고 해고된 조선소 노동자. 그 뒤로 35, 아파하고 고통 다하며 투쟁하는 노동자의 벗이 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어깨 건 김진숙. 그녀가 지난 35년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꿈, 회사 규모가 줄어도 줄지 않았던 꿈, 경영진이 몇 번 바뀌어도 바뀌지 않았던 꿈. 절절한 복직의 그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아픈 걸음 힘겹게 내디디고 있다라며 그녀의 상황을 전하고

 

김진숙은 1981101일 대한조선공사, 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했습니다. 노동현장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교도소 짬밥보다 못한 도시락을 먹고, 불똥 맞아 타들어 간 작업복에 테이프를 발라 넝마처럼 기워입으며 일했습니다. 부지기수 다치고 죽어 나갔습니다. 1986년 김진숙은 비참한 노동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조 대의원에 출마했고 당선됐습니다. 첫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진숙은 동료들과 함께 유인물을 제작하고 배포했습니다. 조합의 공개운영방안, 생활관 및 도시락 개선방안, 산재 환자의 불이익 처우 문제 등에 대한 집행부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A4용지 한 장도 채 안 되는 20줄 분량이었습니다. 겨우 그것 때문에 김진숙은 대공분실로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했고, 결국 해고를 당했습니다라고 해고된 경위를 설명했다.

 

또한 노동 시민사회에 호소합니다. 늘 우리 손을 잡았던 김진숙의 손을 이제 우리가 잡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에 촉구합니다. 노동존중 사회와 김진숙 복직은 별개가 아닙니다. 김진숙 복직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에 요청합니다. 하루속히 김진숙이 복직할 수 있도록 결단해야 합니다고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민주노총 지도위원인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며 발언하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 그 오른쪽이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자/ 사진 촬영= 강승혁 전문 기자
민주노총 지도위원인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며 발언하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 그 오른쪽이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자/ 사진 촬영= 강승혁 전문 기자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이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 촉구 사회 각계각층 원로 선언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용접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노동자. 노동조합 대의원대회를 다녀와서 쓴 유인물 때문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되어 무지막지하게 고문당하고 해고된 조선소 노동자. 그 뒤로 35, 아파하고 고통 다하며 투쟁하는 노동자의 벗이 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어깨 건 김진숙. 그녀가 지난 35년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꿈, 회사 규모가 줄어도 줄지 않았던 꿈, 경영진이 몇 번 바뀌어도 바뀌지 않았던 꿈. 절절한 복직의 그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아픈 걸음 힘겹게 내디디고 있습니다.

 

김진숙은 1981101일 대한조선공사, 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했습니다. 노동현장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교도소 짬밥보다 못한 도시락을 먹고, 불똥 맞아 타들어 간 작업복에 테이프를 발라 넝마처럼 기워입으며 일했습니다. 부지기수 다치고 죽어 나갔습니다. 1986년 김진숙은 비참한 노동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조 대의원에 출마했고 당선됐습니다. 첫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진숙은 동료들과 함께 유인물을 제작하고 배포했습니다. 조합의 공개운영방안, 생활관 및 도시락 개선방안, 산재 환자의 불이익 처우 문제 등에 대한 집행부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A4용지 한 장도 채 안 되는 20줄 분량이었습니다. 겨우 그것 때문에 김진숙은 대공분실로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했고, 결국 해고를 당했습니다.

 

낯선 남자들에게 검은 보자기를 덮어씌운 채 끌려간 대공분실에서 니겉은 뻘개이를 잡아조지는 데라는 수사관의 말에 선각공사부 선대조립과 용접 1직 사번 23733 김진숙입니다!”라고 대답하며, 사람을 잘못 잡아 왔으니 내일이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진숙. 스물여섯에 해고된 그녀가 올해로 한진중공업 정년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목표가 정년이 아니라 복직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감히 말합니다. 한국사회는 김진숙에게 빚을 졌습니다. 공돌이공순이로 천대받던 노동자의 삶이 개선되고 노동조합이 시민권을 얻고, 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해고자 김진숙은 자기 역할 그 이상을 했습니다. 이제 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김진숙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해고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김진숙이 단 하루라도 복직이 돼서 자신의 두 발로 당당하게 걸어 나오게 해야 합니다.

 

노동 시민사회에 호소합니다. 늘 우리 손을 잡았던 김진숙의 손을 이제 우리가 잡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에 촉구합니다. 노동존중 사회와 김진숙 복직은 별개가 아닙니다. 김진숙 복직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에 요청합니다. 하루속히 김진숙이 복직할 수 있도록 결단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1020

김진숙 복직을 촉구하는 각계각층 원로 선언 참가자 일동

권영길 백기완 함세웅 명진 이해동 신학철 최병모 신철영 정강자 강혜란 이규재 노수희 조순덕 장남수 양길승 이수호 임현재 김세균 박석운 최순영 송경용 등 종교, 문화예술, 법조, 의료, 노동, 학계, 여성,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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