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가을 오다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10.20 10: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 오다

 

가을은 어떻게 오는가?

가을은 위에서 내려온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고

산 높은 곳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온다.

나무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내려온다.

 

그렇게 내려오는 가을은

알록달록 오색 선물을 가지고 온다.

선물이 부족 할까봐

들판에 황금빛 알곡을 주고

나무에 주홍빛 감들을 준다.

 

가을에 물들어 그 속에 빠지고 싶다.

잠깐이라도 가을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이렇게 내려온 가을은 넉넉함을 남기고

서리가 내려 축 처진 호박잎처럼

시린 슬픔으로 떠난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