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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 詩笑] 낯설고 높은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10.15 10:02
  • 수정 2020.10.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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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멀리 날아가는 꿈을 꿉니다.
그것이 '여행'이라 불릴 날을 기다립니다.

ⓒ마혜경

 

낯설고 높은 

- 마혜경
 
 

꿈에서 떨어져도 눈물로 베개를 적시던 사람들이 3만 5천 피드를 날고 있다

캐리어에 긴 옷과 카메라 수첩을 챙기고

하늘을 걷고 있다

태양을 가로질러 구름을 둥글게 깎으며

낯선 얼굴을

간판을

의자를 향해 날아간다

 

겁쟁이들의 이 짧은 표류는 여행으로

불리면서 하늘에 이름이 각인된다

바람이 먼저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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