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혜경의 시소 詩笑]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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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 詩笑] 무릎
  • 마혜경 시인
    마혜경 시인 maya418@naver.com
  • 승인 2020.10.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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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지다, 꺾이다. . .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기도다

 

무릎

- 마혜경

 

 

홀로 있는 것들은

땅과 나란해야 싱그럽다

 

들판의 소나무

암소가 뜯는 억새풀

이글거리는 태양과 빗살무늬 폭우 아래

자고로 기울어야 숲이 된다

 

길상사 초롱불 아래

첫 새벽 여는 보살의 다리에는

삼천 번의 흔들림이 스며있다

 

두 다리를 접어 마음의 빚 바닥에 털어내

오롯이 꺾여야 사람이다

모두 기울어지다    ⓒ마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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