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혜경의 시소 詩笑] 버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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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 詩笑] 버티고개
  • 마혜경 시인
    마혜경 시인 maya418@naver.com
  • 승인 2020.10.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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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멀고 높아서 잠시 쉬어가야 해요
어떤 사람도 예외는 없죠

 

버티고개

- 마혜경
 
 
 

약수동에서 한남동 넘어가는 정상

폐지 손수레 위에 태양이 아스라이 앉아있다

밀고 끄는 기억과 햇볕으로

밥을 지어먹는 노인

붉은 태양은 무게를 지우기 위해

들숨을 참고 있다

 

장충동 내리막 길

땀에 젖은 노인이 아래로 굴러간다

풍등을 닮은 태양이 위로 멀어진다

 

한 송이 꽃으로 밥물을 재는 사람과

낱알로 버티는 꽃망울이 붉에 핀 그곳

어쩌면 두 개의 태양이 만나는 곳

하늘, 바람 그리고 검은 전선, 모두 하루씩 버티는 중이요 ⓒ마혜경
하늘, 바람 그리고 검은 전선, 모두 하루씩 버티는 중이요 ⓒ마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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