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몽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주어야 합니다.
내면에 자라는 씨몽키가 거대한 물고기가 되어 바다로 향할 수 있도록.
응, 나 미아가 되었다
왼발이 도망갔다
사소한 방랑일까
세 발로 걸으려 할 때마다 애인은
지긋이 손등을 밟았다
헛구역질을 했다
끝도 없는 숲이 옆구리를 스쳤다
우는 게 아니라,
우는 게 아니라,
나는 단지 떠나간 균형 감각에 대해 생각할 뿐이야
애인에게 사탕을 쥐어줬다
뒷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었다
배웅을 해주지 못해
빈 곳이 시큰거린다고 했다
외딴 집, 덩그러니
바람 소리가 새는 낡은 집으로,
나아가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숨이 막혔다
바람개비를 후후 불면 기분이 좋아졌다
세 개의 날개를 가진 나방이
불빛을 쫓아 뛰어드는데,
움켜쥘 수 없었다
미안해, 나에겐 남은 사탕이 없는데
위로해주지 못한 종아리들이 밤을 떠다녔다
왼발이 나를 찾아왔다
단내가 풍기는 솔직한 숲에서,
끈적한 아침이었다
어떤 인사를 건넬지 모를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반가워
찾지 못한 것들의 이름이 하나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