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17]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고전적; Clas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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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17]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고전적; Classical’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10.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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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계 약진하는 여성 지휘자의 일단을 마주할 기회, 아누 탈리 첫 내한
모차르트와 베토벤 그리고 20세기의 하이든 ‘고전’을 담아낸 프로코피예프의 1번 교향곡을 들을 수 있는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가장 최근에 현장에서 필자가 들은 코리안심포니가 2월 초의 실내악 시리즈 <베토벤 I>이었고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는 1월 말 신년음악회 때 구스타프 홀스트의 <혹성>이었다. 그 이후 몇 번 코로나 발생 현황에 따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변화에 따라 개최가 온라인으로 변경 또는 취소, 미뤄짐을 반복하며 근 10개월 넘게 코리안심포니의 실황을 듣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시책을 준수할 수밖에 없는 국내 유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오케스트라의 코리안심포니의 10월 공연 소식은 그래서 한글날 연휴 집회와 여행 등의 추이에 더욱 신경을 가게 만든다. 이번 연휴를 무사히(?) 넘긴다면 우리는 다음 주에 다시 문을 연 예당에서 코심을 만날 수도 있으려니.....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코리안심포니와 지휘자 아누 탈리의 연주회

10월 14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고전적; Classical’ 무대로 관객과의 대면 공연을 꾀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포디엄에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여성 지휘자 아누 탈리가 지휘봉을 잡고 선다. 이제는 여성 지휘자가 낯설지 않은 시대다. 한때 클래식 음악계의 경우에도 굉장히 보수적이고 여성들에게 진입의 벽이 높았었다. 우리나라만 예전의 전통적인 유교사상의 영향과 음악은 여자들이 하는 거라는 괴상한 남성적인 시각 때문에 여성의 클래식 전공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지 외국의 경우 남성들의 전유물이며 우리나라 못지않게 온갖 학연, 지연, 혈연으로 엮여 있는 경우가 많다.(유튜브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베를린 필하모닉이나 빈 필하모닉 등의 영상을 찾아보라! 단원들의 거의가 남자고 심지어 여성단원이 한 명도 없는 단체도 부지기수였다.) 부자 세습도 많고 서로가 사제, 선후배 지간으로 엮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고한 카르텔의 집합체이다. 전 세계적인 시대 흐름에 따라 지금이야 금녀의 공간이 없고 도리어 여성 음악가들의 약진이 우세하지만 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여성 지휘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이런 유리천장을 깬 여성 음악인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트론헤름 심포니의 장한나, 전주시향의 김경희, 강남심포니의 여자경, 유나이티드필하모닉의 김봉미 등등 이제는 더 이상 지휘도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이며 사회 곳곳에 견고히 남아 있는 금녀의 벽을 깨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음악가들의 모습이 경탄스럽다.

지휘자 아누 탈리

2주간의 자가격리 후 아누 탈리가 들려줄 프로그램은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고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으로 음악회 제목만큼이나 클래시컬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8년 더블린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최우수 모차르트 특별상을 거머쥐며 모차르트에 남다른 해석을 보인박종해가 피아노 협연자로 나선다. 예전엔 당연시되었던 연주 여행을 포함한 일상이요즘처럼 사무치게 그립고 고마웠던 적이 있는가!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실연의 감동을 못 누리고 살아왔다. 숨죽인 듯이 움츠러들어 실황이 사라진 자리에 궁여지책으로 온라인 공연이 대체하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했다는 걸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체감하고 있다. 방구석에서 홀로 듣고 볼수록 더욱더 현장에 가서 몸소 깊은 울림에 감동에 빠져들고 싶은 충동과 갈증만 더할 뿐이었다. 드디어 무관중 콘서트가 아닌 국가 유관기관의 연주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불안한다. 언제 어디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경로로 또 충격적인 소식이 들릴지....

피아니스트 박종해

“많은 이들이 힘들고 무대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이때 음악가들에게 항상 어려운 도전이자 큰 즐거움이기도 한 베토벤의 <운명>과 함께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품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는 지휘자 아누 탈리의 각오가 더욱 귓가에 맴돈다. 모 텔레비전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명처럼 이젠 만나고 싶다.10월 14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이다. 본 공연은 11월 24일(화) 네이버 TV와 VLIVE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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