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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 詩笑] 바람의 바람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10.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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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쉴 공간이 필요한 시간,
조용히 바람따라 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요.

바람의 바람

- 마혜경

 

 

쉴 공간을 찾습니다

오래 머물지는 않을게요

나뭇잎에 달린 이슬이 손가락을 펼 때까지

아주 잠시요

 

온몸의 실타래를 풀어 하늘을 청소하고

별의 겨드랑이를 비누로 닦다가

그만 두통이 몰려왔어요

 

햇살 묻은 머리카락도 좋고요

기침에 나풀거리는 스카프

파란 핏줄 선명한 발목도 괜찮아요

잠시, 잠시만요.

 

사람도 두통이 있다면서요

가끔 벤치에 앉아 쉬는 당신을 봤어요

같이 쉴까요

아주, 잠시만요.

 

마혜경
마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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