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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계 하인즈 워드의 슈퍼볼 아시아 출신 MVP는 불멸의 기록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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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슈퍼볼 우승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하인즈 워드(사진=하인즈 워드 페이스북 갈무리)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데, 2006년 1월6일 벌어진 제40회 슈퍼볼 우승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와이드 리시버 하인즈 워드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어 그야말로 완벽한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하인즈 워드는 아시아계 혼혈 선수다. 그동안 미식축구의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인 흑인, 중남미에서 건너온 히스패닉에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유색인종이 활약해 왔었다. 그러나 아시아계 혼혈 선수가 최우수선수가 될 확률은 이제 거의 없다.

매년 겨울철이면 미국은 미식축구로 열광한다. 미식축구리그(NFL)에 속한 프로팀은 28개(현재는 16개 팀씩 32개팀). 14개 팀씩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로 나뉘어 플레이오프를 거쳐 콘퍼런스별 우승팀을 가린 뒤 매년 2월 첫째 일요일에 단판제로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인 '슈퍼볼'을 치른다.

시즌 당 한 팀이 치르는 정규리그는 16게임에 불과하다. 미국의 '국민오락'(National Pastime)이라는 별칭이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MLB)가 팀 당 162게임, 농구(NBA)가 82게임인데 비해 턱없이 적은 정규리그 경기 숫자다.

그러나 미식축구는 4대 프로 스포츠 중 가장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 4대 프로 스포츠로 분류되는 미식축구(NFL),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는 각각 30개 이상 구단이 캐나다에 있는 일부 팀을 포함해서 미 전역에 분포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4대 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미식축구를 따라갈 수 있는 스포츠는 없다.

경기는 매주 일요일에만 있기 때문에 팀 당 경기 수가 적은데도 정규시즌은 꽤 길다. 이런 상대적 '희소성'때문인지는 몰라도 홈팀 성적이 아무리 나쁘다 해도 NFL 경기장은 만원을 이루게 마련이다.

미식축구가 미국인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미국인들의 '개척자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미식축구는 일단 상대편과 몸과 몸이 부딪치는 전쟁과도 같은 육탄전을 통해 얻어내는 '대가'가 크다. 피 말리는 상대 수비와의 육체적, 정신적인 사투 끝에 10야드 이상을 야금야금 전진하여 획득하는 터치다운은 최소 6점에서 최대 8점까지 획득할 수 있다.

터치다운 한 번으로 게임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이같이 극히 미국적인 스포츠에 한국계 혼혈 선수인 하인스 워드가 최고 선수로 우뚝 선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 김영희씨는 주한 미군과 결혼해서 미국에 온지 한 달여 만에 버림을 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 가난과 편견을 극복하고 그 어느 아들보다 훌륭하게 키운 것이다. 그러니까 워드를 키운 것은 8할을 넘어 9할이 어머니 김영희 씨였던 것이다.

워드는 1976년 3월8일 서울에서 주한미군이던 아프리카 계 미국인 아버지 하인스 워드 시니어와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당시 55)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이후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아보지 못했지만 오른 팔에 `하인스 워드'를 한글로 새겨 넣을 정도로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애착은 강하다.

김영희 씨는 남편과의 이혼 후 영어실력도 없고, 경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박탈당했었다.

하지만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겠다는 일념 하에 하루 16시간 일을 해 돈을 모았다. 결국, 시부모를 설득해 워드를 데려올 수 있었다.

김영희 씨는 아들에게 미식축구를 시켰고, 운동을 하는 중에도 결코 “학업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엄격히 가르쳐 워드는 조지아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워드는 유머러스하고 잘 웃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 늘 겸손 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항상 기억했던 그는 벤치에서는 즐겁게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고 상대팀의 강한 태클에도 찡그리지 않고 웃어 주는 선수다. 워드의 성공은 좋아하는 일을 향한 열정과 끈기, 어머니의 흔들림 없는 훈육이 거둬 올린 감동적 쾌거다.

워드는 40회 슈퍼볼이 열리기 전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슈퍼볼을 지켜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절반이 한국인인 만큼 한인사회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워드는 와이드리시버 프로 8년 차로서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가 된 것을 계기로 슈퍼스타 가운데서도 톱스타로 거듭났다. 키 183㎝, 몸무게 97㎏으로 기술이 빼어나거나 하드웨어가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낙천적인 인생관, 성실함으로 특급의 위상을 지켜 가는 선수다.

워드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리시브 전진 1천 야드 이상을 기록하고 프로 볼(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등 특급의 지표를 충족해 왔지만 2006년에는 1천 야드를 25야드 차로 놓치고 프로 볼에서 발탁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통산 기록은 127경기 출전에 574리시브(52터치다운), 7천30야드 전진이다. 워드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존 스톨워스(1974-87년, 357개)를 제치고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개인통산 최다 리시브를 잡아낸 선수였다.

 

하인즈 워드의 개인통산 기록은 127경기 출전에 574리시브(52터치다운), 7천30야드 전진이다.(사진=하인즈 워드 페이스북 갈무리)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미식축구 규칙>

미식축구는 한 쿼터에 15분씩 총 4쿼터 60분 동안 치르는 경기이다. 두 팀은 전, 후반 각각 3회씩 모두 6회 차례 작전 타임을 요청할 수 있다.

미식축구는 4회에 걸쳐 공격할 수 있다. 공격권을 인정받으려면 4차례 걸친 공격 시도에서 상대 진영으로 10야드 전진해야만 한다. 이때 10야드 이상 전진하여 새 공격권을 받는 것을 퍼스트다운(First Down)이라고 한다. 공격 방식은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패싱 공격과 뛰면서 돌파하는 러닝 등 2가지다.

득점하는 방법은 3가지다. 첫째는 터치다운(Touchdown)으로 득점하는 것으로 상대 진영의 앤드 존까지 전진해서 앤드 존 앞 골라인을 넘어서거나 공이 골라인 위를 스쳤다고 판단할 때 ‘터치다운’으로 인정되어 6점이 주어진다. 터치다운 후 골라인 2야드 앞에서 골포스트 위로 킥을 성공시키면 1점이 추가되고 다시 상대 앤드 존안으로 패스를 시도해서 공을 공격 팀의 선수가 받아내면 2점이 추가된다.

둘째는 필드골에 의한 득점이다. 공겫하는 팀이 터치다운으로 득점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상대 골라인에 도달하기 전에 상대 골포스트 위로 킥을 시도하여 성공할 경우 터치다운의 절반인 3점이 주어진다.

세번째는 세이프티(Safety)로 축구의 자책골과 같은 개념이다. 공격수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앤드 존 밖으로 떨어뜨리거나 자기 진영 앤드 존 안에서 상대 수비의 태클에 볼 데드가 선언될 경우 2점을 상대팀에 내주게 된다.

NFL에서는 팀 당 최대 45명의 선수가 경기를 할 수 있다. 한 경기에는 11명의 선수가 뛴다. 경기의 각 선수들의 포지션 이름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면,

공격(Offensive) Positions Quarterback(QB)--쿼터백은 대부분의 경우 팀의 리더이다. 쿼터백은 달려드는 수비(rusher)들을 피해 패스를 하기 위해 빠르고 강력한 어깨를 가져야 하며,

Running Backs--보통 백이라고 알려져 있는 러닝백은 "하프백(HB)"과 "풀백(FB)"으로 나누어지며 두 백은 모든 플레이에 있어서 쿼터백과 유사한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달려드는 수비선수를 블로킹으로 제지하거나 건네진(Hand-off) 볼을 들고 작전에 따라 달리는 역할을 한다.

하워스 워드의 포지션인 Wide Receiver(WR)-와이드리시버의 역할은 수비선수들을 피해 정해진 패턴에 따라 뛰어나가 패스된 볼을 받는 것이다. 통상 리시버들은 상대 수비선수를 순간적으로 따돌리기 위해 쉽게 방향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빠르고 민첩하다.

Offensive Linemen(OL)--공격 라인 맨은 플레이가 시작되기 전에 공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수비선수들과 대치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Tight End(TE)--타이트 엔드는 라인 맨과 리시버의 역할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어떤 플레이에서는 라인 맨으로 어떤 플레이에서는 리시버로 활약한다.

수비(Defensive) Positions Defensive Linemen(DL)-수비 라인 맨은 쿼터백 또는 볼을 가지고 있는 공격선수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한다.

Linebackers(LB's)--라인 배커는 다재다능한 수비선수로서 라인 맨을 넘어서는 공격선수를 막거나 와이드리시버의 완벽한 패스를 막기 위해 같이 달려야한 다. 통상 스피드와 힘, 민첩성이 갖춰진 3~4명이 라인 배커로서 배치된다..

Defensive Backs(DB's)--수비의 최후 보루로서 디펜시브 백은 위치에 따라 세이프티(safeties)와 코너 백(cornerbacks)으로 구분된다. 코너백이 세이프티의 양쪽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반면 세이프티는 공에 집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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