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그리움을 그리워 하는 계절
주머니의 얼굴들을 꺼내어 본다
그리움은 손바닥을 닮았다
- 마혜경
허공을 매만지다 젖은 보도블록에 달라붙은
붉은 단풍잎을 바라본다
여름의 햇살을 훌훌 털고 떠나버린
아버지의
오그라든 손바닥
생각없이 밟다가
두 손으로 받쳐 든다
허공을 매만지다 젖은 보도블록에 달라붙은
붉은 단풍잎을 바라본다
여름의 햇살을 훌훌 털고 떠나버린
아버지의
오그라든 손바닥
생각없이 밟다가
두 손으로 받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