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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 詩笑] 그리움은 손바닥을 닮았다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09.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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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리움을 그리워 하는 계절
주머니의 얼굴들을 꺼내어 본다

 

그리움은 손바닥을 닮았다

- 마혜경

 

 

허공을 매만지다 젖은 보도블록에 달라붙은

붉은 단풍잎을 바라본다

 

여름의 햇살을 훌훌 털고 떠나버린

아버지의 

오그라든 손바닥

 

생각없이 밟다가

두 손으로 받쳐 든다

그리움이 쏟아지는 어느 한낮의 오후
그리움이 쏟아지는 어느 목요일의 풍경 | ⓒ 마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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