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09] 청년의 날에 울린 임동혁의 슈만
  • 후원하기
[성용원 음악통신 309] 청년의 날에 울린 임동혁의 슈만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09.23 10: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3주 연속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1번 '미지의 나라와 사람들'부터 7번 '트로이메라이'(꿈)까지 7분여를 연주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슈만을 연주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슈만을 연주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사진제공: 청와대

슈만의 <어린이정경>은 1838년에 작곡한 서른여 편의 기묘하고 짧은 곡들 중에서 열세 편 정도를 추려내 각 소품마다 특색 있는 표제를 붙여 출판한 작품으로 일종의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말할 수 있다. 추억을 회상하기 위한 일기장과도 같은 이 작품집안에는 '술래잡기', '목마의 기사'와 같이 아이들의 놀이를 훔쳐보기도 하고, '미지의 나라와 사람들', '난로 옆에서'처럼 상상의 장면을 몰래 들여다보거나, '떼쓰는 아이', '꿈', '잠자는 아이'에서처럼 어린 시절의 모든 근심과 우환을 잊고 평안과 안식을 맛본 동심의 천진난만함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청년기본법 시행에 따른 첫 정부 공식 기념식인 청년의 날이라는 기념일에 걸맞은 선곡이다 할 수 있다.

임동혁은 모스크바음악원 졸업 후 롱티보 콩쿠르, 하마마츠 콩쿠르에 입상하며 쇼팽 콩쿠르를 비롯해 세계 3대 콩쿠르에 모두 석권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심사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 수상은 거부했고 이어 200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는 형 임동민과 소수점도 같은 2위 없는 3등 공동 수상, 2007년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세계 3대 콩쿠르라는 쇼팽, 퀸 엘리자베스, 차이코프스키 모두 입상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이와 같은 입상자는 아직까지 러시아의 거장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임동혁 단 두 사람뿐이다. 11월 6일 롯데콘서트홀에선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23번, 30번을 선보이는 리사이틀을 준비 중인 “나중에 피똥 쌀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금 그 완벽한 건축물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짠 프로그램"라고 솔직 담백한 모습을 보이는 벌써 우리 나이로 37살이 된 피아니스트 임동혁.

2039년에 개봉될 BTS의 선물을 들고 포즈를 취한 문 대통령과 BTS

임동혁의 연주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청년대표 연설을 통해 화려한 아이돌이 아닌, 한 명의 청년으로 개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청년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기성세대에게는 지지와 격려를 당부했다. '의료진 덕분에' 배지를 착용한 방탄소년단은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라며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 분들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19년 후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미래의 청년세대를 위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19년'은 '청년기본법'에 의거한 청년의 시작 나이 19세를 상징한다. 이날 전달된 방탄소년단의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2039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제1회 기념식을 시작으로 해마다 주목받는 청년의 작품, 의미 있는 물품, 메시지 등을 기탁 받아 19년 후 미래 청년세대에 공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좋은 콘텐츠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듭니다.
  • 1,000
    후원하기
  • 2,000
    후원하기
  • 5,000
    후원하기
  • 10,000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