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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 국민정서 내가 뭘?

정문섭 전문 기자
  • 입력 2020.09.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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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같았던 미애가 추저분한 미애로?

 

 

법무부장관은 법을 집행하는 장관, 정의를 담당하는 장관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점이 없어야 하는 자리이다. 특혜휴가, 무릎 슬관절 수술 23일 휴가를 받았다는 것 통역병 선발을 위한 청탁 용산 배치 청탁을 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정불납리 이하부정관)이라 했다. ‘참외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 속담은 불필요한 의혹의 소지를 사전에 하지 말라는 뜻이다. 보좌관을 활용하여 아들문제를 전화하게 한 것, 정치자금을 딸의 가게에서 팔아주고, 아들 면회를 갔을 때 사용하는 것 그 자체만 해도 추미애는 법적 잘못은 없다고 해도 이미 큰 소리 칠 일은 아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불공정 바이러스를 퍼뜨린 가해자가 외려 자신이 피해자인 척 둔갑하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추 장관은 말한다. 묵묵하게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 마지막 답변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족에게 미안하고, 국민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합니다. 끝까지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부장관은 도덕적 책무를 져야 하는 자리이다. 국민정서를 아랑곳하지 않는 추미애 장관의 태도를 보았을 때 그의 정치적 생명은 이제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토정비결의 저자로 유명한 조선조의 사상가 토정 이지함 선생은 말했다. 하늘이 있으면 별이 있고, 땅이 있으면 초목이 있듯, 나라가 있으면 반드시 어디엔가 인재는 있게 마련이라고 했다. (검찰)인사를 잘못하여 나라를 망치고 있는데도 법무부장관을 두둔하는 집권당의 자세도 문제다. 정치권을 향한 분노는 반드시 표로만 표출되는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국민은 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제 그릇에 제대로만 담으면 정치인들에게 단비와 생명수를 내려주고 그곳에 평화롭게 있지만, 그릇에 구멍만 생기면 뛰쳐나오고야 마는 것이 물의 속성이다. 물은 평범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힘이 모아지면 노도와 같은 홍수로 변해 주변을 집어삼키며, 때로는 증기와 얼음으로 변해 주위환경에 대항하기도 한다.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최우선 덕목은 도덕성이다. 도덕은 법보다 더 중요하다. 왜 공직자에게 도덕성이 중요한가. 공직은 능력만으로 가늠하기엔 너무나 엄숙한 자리다. '난사람' 못지않게 '된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자리다. 공직자는 국민을 대변하여 일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국민정서이다. 이것이 국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이라는 것을 추미애 장관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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