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몽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주어야 합니다.
내면에 자라는 씨몽키가 거대한 물고기가 되어 바다로 향할 수 있도록.
내가 그런 집에 살았었는데
그대처럼 사랑하는 법을 알았으면
라이터로
불장난 할 일도 없었을텐데
내 고집으로 일어난 화재에
솜이불이 타고
묶어놓은 개들이 짖어서
그대가 잠에 깰 일도 없었을텐데
밥을 짓고 담배를 피다
발등에 재가 떨어져
몸이 서두를 때면
겨울에만 보이는 별자리에
마음 뺏길 일도 없이
추운 밤에 이를 부딪치며
나는 또 떠나게 생겼어
그대에게 배운 걸
누구에게 알려줄까 떠올리면
몸이 말썽이야
나 좀 용서해줘
내 입이 거짓말을 담지 않으면
허연 반점이 나
이것봐 사실은 밥알을 삼키지 않은건데도
사람 속눈썹을 붙인 인형이 있다니까
쪼르르 달려온 그대는
담배를 처음 피운댔지
개들은 공중에 스며드는 연기만 보면
거짓말처럼 짖지 않아
그대 속마음이 훤히 보여
아직도 놀러오고 싶댔지
두 팔은 너무 커다랗고
조그맣게 안아줄래
그때는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눈을 뒤집어까도
웃지 않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