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04]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Kpop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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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04]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Kpop 시리즈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09.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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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 걸그룹 레드벨벳의 히트곡인 ‘빨간 맛(Red Flavor)’의 오케스트라 버전이 지난 7월 17일 공개된 이후 2달 가까이 지났다. 최근 SM과 서울시향이 장르 간 협업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나온 첫 협업곡으로 뮤직비디오는 9월 13일 현재 조회수가 127만을 넘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콜라보레이션

<빨간 맛>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레드벨벳이 지난 2017년 7월에 내놓은 곡으로 ‘빨간 맛 / 궁금해 허니 /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이라는 후크가 중독성 있는 노래로 영화 음악감독 박인영의 편곡했다. 편곡자 박인영은 숙명여대 작곡과를 나오고 제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후 조동진, 김광성 등의 밴드에서 건반 세션으로 활동하다 1990년대 말, 윤상, 윤종신, 정선원 등을 곡에 스트링 편곡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다 2008년 미국에 건너가 영화음악을 전공하고 귀국, 2011년 <풍산개>, 2013년 <관능의 법칙>, 2017년 <특별시민> 등의 영화에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다. 이미 2018년에도 애국가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편곡해서 내놓은 등 이미 발군의 트렌디한 감각과 전자음이나 기계음 대신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영화음악 사운드를 선보이는 작곡가이다.

박인영 영화음악감독

현시대에 유행하는 귀에 익은 Kpop을 한국 제일의 오케스트라가 수준 높은 편곡으로 새롭게 2차 생산을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곡의 성격이 달라지니 뮤비도 편곡에 따라 달라져 리드미컬하게 나타는 기호들을 물론,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 일대에서 펼치는 무용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곡의 상큼하고 청량한 매력에 44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연주가 어우러져 시원한 에너지를 낸다"라고 소개했다. 피아노 선율과 부드러운 보컬의 조화를 이루어 지친 하루의 끝에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전하는 힐링 발라드 종현의 <하루의 끝>(End of Day)가 서울시향과 박인영 컬래버레이션의 2탄으로 나와 원곡의 보컬 멜로디가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섬세하고 따스하게 표현되었다. 특히 전주 부분에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이 나와 달빛에 위로를 받듯 모두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서울시향의 레드벨벳 연주 광경

서울시향, 아니 세계 어디의 클래식 오케스트라 연주나 클래식 작품 연주에서도 얻을 수 없는 조회수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건 고정 클래식 마니아를 넘어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확장성을 키우는 계기이자 성과로 여길 수 있다. 정통 클래식 음악 애호가 입장에선 서울시향의 이런 경계를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의 시도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신선함과 파격이라는 건 확실한 결과다. 허나 이런 융합을 통해 클래식 감상 인구가 확산되어 서울시향의 지명도가 조회수 만큼 높아지고 뮤비를 통해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에 신규 관람객이 늘어날 거라는 장밋빛 예측은 오산이다. 레드벨벳, 종현이라는 kpop스타와 그들의 노래가 다른 버전으로 나와 신기하고 색다른 거뿐이지 비발디 <사계>를 가야금 4중주로 연주했다고 해서 국악과 비발디의 팬들이 반짝하고 일시적으로 높았던 관심도만큼 증가한 건 아니었듯이 SM과의 협업과는 별개로 서울시향은 더욱더 수준 높고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연주력과 포용력으로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손색이 없어야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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