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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으로 다가온 말산업의 붕괴···9월 제주 말 경매 낙찰률 고작 4.1% ‘역대 최악’

황인성 기자
  • 입력 2020.09.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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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객 경마 중단에 따라 구매 수요 급락···73두 중 3두만 낙찰 받아
경주마생산농가, “온라인 마권 발매 통해 조속히 경마 시행토록 해야”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코로나로 멈춰버린 한국경마 여파가 말 경매 시장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9월 8일 제주에서 열린 2세마 경매 결과 고작 4.1%라는 최악의 낙찰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디어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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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김창만)는 9월 8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전용 경매장에서 ‘9월 2세마 경매’를 개최했다. 당초 열렸어야 하는 경매가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씩 순연돼 올해 세 번째 경매는 9월에 열리게 됐다.

경매 결과는 참담했다. 73두의 상장마 중에 3두만 낙찰되면서 4.1%라는 역대 최악의 낙찰률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1억 전후를 오가던 최고가 또한 2,550만 원으로 폭락했다. 최고가는 모마 ‘고치령’과 부마 ‘콜로넬존’의 수컷 자마로 서울 서창식 마주가 낙찰받았다.

역대 최악의 경매 결과는 코로나 여파와 더불어 그나마 시행되던 무고객 경마 중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경마가 시행돼야 마주들이 경주마를 구매할 텐데 경마 자체가 전면 중단되면서 그 누구도 말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산업의 유지 존속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6월 19일부터 무고객 경마를 재개했으나, 경영 악화 및 재원 부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에 처하자 9월 1일부로 이마저도 중단했다.

제조 산업과 달리 살아있는 동물인 말(馬)을 생산하는 말산업은 업 특성상 제 때 판매되지 않으면 그 피해를 생산농가가 온전히 떠 앉게 된다. 매달 들어가는 말 관리비와 인건비, 육성비 등이다.

생산농가는 어떤 식으로든 경마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사회 전체가 코로나로 어려워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지켜져야 하지만, 온라인 마권 발매 등 비대면 형태로마나 경마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생산농가 관계자는 “국민 공감을 얻어야 한다면서 온라인 마권 발매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말 생산농가는 그럼 국민이 아니냐는 것”이라며, “현재 국회에서 발의된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서 정말 위기에 빠진 말산업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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