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50년 된 유럽 최대 성매매업소도 못버티게 만든 코로나19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9.04 22: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개월째 성매매 금지로 직격탄
성노동자·요리사·미용사 등 180명 일해

유럽 최대 성매매업소인 '파샤'(Pasch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성매매 금지 조치로 재정난에 몰린 끝에 결국 파산했다. 3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익스프레스와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쾰른에 위치한 파샤는 업소를 유지할 재정 여력이 없다며 지난 1일 쾰른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11층 건물에 성 노동자 120여명과 미용사와 요리사 등 직원 약 60명이 일하는 파샤의 하루 손님은 약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파샤가 문을 닫는 바람에 200명 가까운 인원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었다. 

3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유럽 최대의 성매매업소 업소 중 한 곳인 독일 쾰른에 위치한 파샤

파샤가 자리한 독일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5개월 전부터 성매매를 금지했다. 아르민 롭샤이트 파샤 대표는 익스프레스지에 당국이 성매매 금지 조처를 2주 단위로 연장하면서 파산에 이르게 됐다면서 "내년 초엔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약속만 있었다면 은행 대출로 파산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성 노동자 단체는 파샤와 같은 성매매업소가 문 닫으면 성매매가 음지화하면서 노동자들의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샤는 1972년 '에로스센터'라는 이름으로 문 열었으며 1995년 지금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간 노인들에게 반값만 받거나 장기실업자들에게 20% 할인가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독일은 매춘이 합법화한 나라이며 40만명 가량이 성매매업 종사하며 성매매업의 연간 매출업은 10년 전에 60억유로(8오5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일 120만명의 고객이 성매매업소를 찾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파샤가 문을 닫으니 기차를 타고 쾰른역에 들어오기 전 창가에 보이던 거대 오피스텔 건물의 알록달록 불꺼진 광경도 당분간은 못보게 되었다. 수많은 방 중 불이 꺼지고 커튼이 쳐진 곳이 손님을 받은 방이다. 

창 가에 서 있는 여인들 그리고 듬성듬성 불꺼진 호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