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 정부의 정책을 조선시대 상소문의 형식으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시무 7조 라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이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오늘은 시무(時務)를 파자로 알아보자.
때를 알리는 시(時)는 옛날 시계가 없던 시절 해[日]가 땅[土] 위에 떠있는 위치를 보고 시간을 가늠했다. 해가 지고 뜨는 것은 항상 일정하다고 법도 촌(寸)을 썼다.
힘쓸 무(務)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힘쓰는 형상이다.
시무(時務)란 그 시대(時代)에 꼭 해야 할 중요하고 시급한 업무를 이르는 말이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진성여왕에게 '시무 10조'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 내용은 남아있지 않다. 이처럼 시무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신하가 왕에게 올리는 소(疏)의 일종이었다.
최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시무 7조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一.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二.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三.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四.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五.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六.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七.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현 정부의 각종 정책과 여권 인사들을 풍자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