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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문학 연재 시집 '씨'] 꽝응아이 보름달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9.03 13:44
  • 수정 2020.09.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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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저 먼 하늘

진주보다 맑은

달이 오른다.

 

40여 년 전에도

총성이 고막을

찢을 듯하던 그때도

저 달은 올랐다.

 

나 지금 바라보지만

그날

누이 죽어 가는 자리에

아홉 살 응우엔도

바라봤을 텐데

 

그 아이 살아 있다면

내 나이쯤 지니고

이곳 어디쯤에서

 

 

늙어 가겠지.

혹 나 그 애 만나면

미안했다고

내가 대신 미안하다며

두 손 꼭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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