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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세브란스' 오보 낸 조선일보 하루만에 "조민씨· 연세대 의료원에 사과"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8.3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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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2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세브란스(연세대 의료원)에 오보를 낸 것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일보가 2면의 상당부분을 할애해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걸로 볼 수 있다. 

28일자 조선일보 10면에 올라온 가짜 뉴스 

조선일보는 28일자 10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연세대 의대 교수를 찾아가 세브란스에서 피부과 인턴 과정을 밟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라는 기사를 내 보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제 딸은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없으며, 병원 관계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고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세브란스 측도 "피부과 전 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국 전 장관의 딸이 병원을 찾아온 적도 병원 직원을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보도가 틀렸다고 공식발표했다.

조선일보는 29일자 2면 '바로잡습니다' 코너를 통해 "조민씨 연세대 의료원에 사과드립니다"고 했다. 사과문에서 조선일보는 "본지 취재 윤리규범은 '확인된 사실을 기사로 쓴다. 사실 여부는 공식적인 경로나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 기사는 사실관계 확인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부정확한 기사였다"고 취재윤리를 위반한 기사였음을 인정했다. "해당기사는 당사자인 1차 취재원(세브란스 피부과 A교수)이 아닌 2차 취재원의 증언만으로 작성됐다"며 "(이 기사가) 일부 지역 배달판에 게재됐다"고 했다. 이어 "지방판 인쇄직후 기사를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 다음 인쇄판부터 삭제했다"며 "이 기사로 피해를 입은 조민씨와 연세대 의료원 관계자들에게 깊이 사과하며 독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29일자 조선일보 2면에 실린 사과문
29일자 조선일보 2면에 실린 사과문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짜 뉴스(아니 이번 건 가짜뉴스라고 하기 보다는 기자의 뇌피셜 창작 판타지에 가깝다.)가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가짜뉴스 창작할 머리가 있으면 숨어서 댓글놀이하지 말고, 아예 가짜뉴스를 표방하는 유튜버를 하라. 대신 패가망신하는 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또한 일명 레거시 미디어 기자라는 사람들도 현장 취재와 사실확인 없이 그저 유튜브 또는 SNS에 소위 '팩트'라고 떠들고 떠 도는 것들을 '즉시 받아쓰기'하지 말고 독자들도 확인도 안 하고 그저 부화뇌동해서 떡밥물기를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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