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내가 천인단애의 절박한 외로움을 끌어안고 죽는다면
죽어서도 외로울까?
내가 지금의 아픔을 가지고
죽는다면
나 죽은 사후 세상에서도
여전히 아픔을 지니고 있을까?
만약에 그렇다면
죽기 전에 외로움을 나누고 아픔을 치료하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외로움을 나누면 외로움은 사라질까?
사후라는 도솔천 너머에는
뱃나루에 먼저 가신 내 엄마가 나를 기다릴까?
요단강 건너서 내 보고 싶은 아버지가 마중 나와 계실까?
글쎄, 글쎄, 그러게 말이지
낸들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