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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8.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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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내가 천인단애의 절박한 외로움을 끌어안고 죽는다면
죽어서도 외로울까?

내가 지금의 아픔을 가지고
죽는다면
나 죽은 사후 세상에서도
여전히 아픔을 지니고 있을까?

만약에 그렇다면
죽기 전에 외로움을 나누고 아픔을 치료하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외로움을 나누면 외로움은 사라질까?

사후라는 도솔천 너머에는
뱃나루에 먼저 가신 내 엄마가 나를 기다릴까?
요단강 건너서 내 보고 싶은 아버지가 마중 나와 계실까?

글쎄, 글쎄, 그러게 말이지
낸들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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