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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조장하는 공포심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8.18 10:51
  • 수정 2020.08.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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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스크도 안 쓰고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코로나가 확산안되기를 바라는가!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건 기나긴 장마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민족의 경축일인 광복절과 주말을 맞물려 휴식을 제공하고 막바지 휴가로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심산이었다. 그런데 이번 2박 3일간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 용인 사랑제일교회에서 촉발된 코로나 감염과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악몽 같은 연휴가 되어버렸다. 언론은 연휴 내내 코로나 사태를 보고하면서 공포와 불안을 조장했다. 텔레비전 뉴스만 키면 당장 나도 걸린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음습하고 아나운서와 패널들을 정부를 성토하면서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어댔다. 신문이나 포털의 뉴스란만 들어가도 자극적인 썸네일이 넘쳐났다. 삼일간 쏟아진 기사들 제목만 몇 개 정리해도 다음과 같다.

MBC 뉴스테스크, "무서운 속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현실 온다" - 8월 17일 저녁
스포츠월드 "무관중 넘어 리그 중단까지?...프로야구 악몽 시작됐다" - 8월 18일 아침
한겨레, "신천지 때보다 더 위험한다".. 2차 대유행 '둑' 터지나 8월 18일 아침
한국경제, "코로나19, 확 돌았다".. 신천지.. 이태원보다 '집단감염 심각'. 8월 17일 오전
머니투데이, 정은경이 예측했던 '가을 대유행"... 거리두기 3단계까지 가나, 8월 17일 저녁

몇 개만 선별했어도 제목만 봐도 무시무시하고 무섭다. 지금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지 않으면 무슨 좋은 일을 예측한 점쟁이도 아닌 정은경 방역본부장이 예측한 '2차 대유행'이 오기를 바라는 것처럼 상상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겪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기사와 제목에 사람들이 혹하고 몰리기 때문에 언론의 속성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심리적 공황상태, 인간의 가장 나약한 감정인 불안을 건드려 화재몰이 하는 건 사이비 종교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지금 같은 시국일수록 더욱더 개인위생과 방역에 신경 쓰고 정부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건 당연하다. 나와 주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언론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강조하고 긍정의 에너지로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다독여야지 뉴스가 스트레스를 가중한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방구석에서만 처박혀 벌벌 떨잔 말인가? 더군다나 지금같이 세계가 촘촘히 신자유주의 경제로 그물망같이 얽혀있는 상황에 수출로 먹고살고 여기까지 온 우리나라가 경제활동을 그만두고 국경을 봉쇄하고 뉴질랜드와 같이 쇄국정책으로 일관하잔 말인가? 당장 시장이나 현장에 나가면 '더럽게' 힘들다고 코로나에 걸려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5월 초 생활 속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황금연휴를 맞아 긴장이 풀려 이태원, 블랙수면방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인천학원강사가 자기 혼자 살겠다고 거짓말을 해댄 덕에 경기 서부 학원들이 직격탄을 맞고 그에게 수업을 들은 학생의 어머니까지 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구로 콜센터, 도봉구 데이케어 등 그 전후로도 수많은 지역 감염과 깜깜이 발생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한계이자 앞으로도 잠잠하다 싶으면 또 어디서 발생되어 반복되는 현상이다.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호들갑을 떨더니 상대적으로 사망자가 적게 나왔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물론 남녀노소 불구하고 개개인 한 명이라도 코로나에 걸려 생을 마감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나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감염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8월 9일 이후 8일 만에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306번째 사망자이자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 지난 9일 이후 8일 만이다. 306번째 사망자는 지난 7월 20일 양성 판정을 받은 78세 남성으로 1만 3799번째 확진자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16일 사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사망자는 306번째 사망자를 14명으로 이는 대구(191명), 경북(54명), 경기(32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이긴 하지만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97%다. 80대 이상 치명률은 24.32%, 70대 치명률은 8.75%다. 강조하건데 치명률은 1.97%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강하고 담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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