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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94] 한국 현대음악의 도입자 작곡가 강석희 별세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8.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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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한국에 도입하고 대한민국 예술원 음악분과 회원인 강석희 서울대 작곡과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1시 13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민국 예술원이 밝혔다. 향년 86세. 1934년에 태어난 고인은 1966년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인 ‘원색의 향연'을 발표하며 컴퓨터로 만든 전자 음향을 국내 음악에 도입한 1세대다. 1969년 ‘현대음악 비엔날레'를 주관하기도 했으며 '범음악제'를 조직, 한국에 현대음악의 보급과 전파에 앞장선 인물이다. 

작곡가 강석희 (1934~2020)
작곡가 강석희 (1934~2020)

1970년 독일 유학을 떠나 당시 독일서 활동하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으로부터 작곡을 배웠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1982년부터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펼쳤다.주요 작품으로는 국악관현악곡 ‘취타향'(1987), 서울올림픽 성화음악 ‘프로메테우스 오다'(1988), 오페라 ‘초월'(1997), 첼로협주곡 ‘베를린'(2003), 음악극 ‘보리스를 위한 파티'(2003)와 ‘평창의 사계'(2006) 등이 있다. 실험적인 음악을 꾸준히 선보여왔다.1976년 ‘파리 작곡가제전’ 입상을 비롯해 ‘대종상 음악상’(1979), ‘대한민국 작곡상’(1979),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0) 등을 수상했다.

경성공고에서 토목을 배우고 서울대 음대를 거친 후 1971년부터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 통신공학과와 음악대학 작곡과에서 수학한 그는 1975년에 관현악곡 ‘카테나(CATENA)‘를 솔링겐 시립관현악단과 초연했다. 1969~1992년 서울 국제현대음악제 ’판 뮤직 페스티발(Pan Music Festival)‘의 기획 및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1982~2000년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다.

“작품에서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작곡은 하나의 건축물을 만드는 일이며 어떤 아이디어로 어떻게 음을 구조화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그의 발언은 그의 음악철학을 함축하며 위의 사조가 8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현대음악을 지배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8일 오전 5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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