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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92]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창작곡을 세계만방에!" NMK 예술감독 겸 지휘자 윤현진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8.14 09:18
  • 수정 2020.08.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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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의 지원 사업에 선정이 되어 개최되는 연주회니 경기도 모처에서 하는 건 당연한데 장소가 신선한다. 경기광주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은 알아도 경기광주한옥마을이라는데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한옥에서 하는 야외연주회라니 색다르다. 공간은 확보되었으니 이 공간에 어떤 내용물을 집어넣을지가 관건, 그래서 8월 2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오케스트라 NMK를 이끌며 "새 노래로"라는 타이틀의 한국 창작음악 연주회를 개최하는 지휘자 윤현진을 연주장소인 경기광주한옥마을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8월 28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경기광주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지휘자 윤현진과 NMK의 한국창작음악연주회 "새 노래로"

"NMK는 독일어로 neue Musik aus Korea(한국으로부터의 새로운 음악)의 약자로 새로운 음악에 대한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세계무대를 향해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단체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창작음악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열망으로 본 프로젝트를 기획, 시작하게 되었죠. 독일 유학시절, 주독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이 주관한 현대음악시리즈 <Neue Musik Korea++>의 프로젝트 감독 겸 지휘자로 2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이끌었습니다.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학부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독일에 건너가 만하임과 함부르크에서 지휘를 공부하면서 우리 음악의 소중함과 우수성, 독일에서의 우리 한국 창작음악을 알리고 소개하고픈 절실한 필요성을 절감해서 그런 취지에 공감한 젊은 음악인들로 조직된 연주단체이지요. 2015년 베를린에서의 첫 연주 이후 다름슈타트에서 두 번째 연주회를 가진 후 이번에 한국에서 그 첫 선을 보입니다."

- 그럼 이번에 NMK의 한국에서 첫 번째 연주회인데 음악회에 대한 소개 좀 부탁합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문화콘텐츠 활용 민간공모 지원 사업에 예술창작 지원 분야에 제가 주체가 되어 신청해서 선정되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회복" 그리고 "꿈"이라는 명제를 고민했어요. 그 두 가지 키워드는 사실 지금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도 부합되는 진행형이잖아요. 그때는 광복과 국권 회복을 꿈꾸었다면 지금은 코로나에서 일상으로의 회복과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의 더 나은 미래와 삶을 꿈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이곳 경기한옥마을을 연주회 장소로 선택한 것도 독특한데요.

"음악회 주제와 밀접한 장소이지요. 음악회의 취지에 걸맞은 민족혼을 담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던 중 여기, 한옥마을이 주는 공간과 음악회의 프로그램, 즉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민족혼을 회복하고 꿈을 펴 나가는 장소로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음악을 한국인의 공간에서 연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결국 음악회 제목도 <새 노래로>입니다. 위 두 주제를 담은 그리고 NMK의 신음악과 창작의 혼을 면면히 이어가는 야외 음악회를 거행하는 거죠."

8월 28일 음악회 프로그램
8월 28일 음악회 프로그램

- 이 날 연주되는 곡들과 프로그램에 관해 알려주세요.

"첫 곡으로 서홍준 작곡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천리향>이 연주됩니다. 작곡가 서홍준 선생님은 제가 독일 유학시절 때 만난 분으로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사무친, 그래서 천리까지 향기가 뻗친다는 그 애절한 마음을 담아 작곡한 곡이지요. 두 번째 곡으로 소리꾼 오혜원의 협연으로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어사출두>가 연주됩니다. 그런데 성 작곡가님은 판소리를 협주곡으로 한 작품을 들어보셨나요?

- 이영조 선생님한테도 같은 류의 작품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예전에 이문석 선생님이 유튜브 링크를 올려주셔서 들은 적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판소리와 윈드오케스트라 버전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요.

"그럴 겁니다. 허나 이번 연주회는 관현악 버전으로 연주되지요. 춘향이에게 어사가 출두한 그 대목이야말로 춘향이의 꿈이 실현되는 회복의 순간이 아니었겠나요? 이어서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가미되면서 합창으로 조혜영의 <못잊어>와 제가 편곡한 <아리랑 2020> 그리고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가 연주됩니다. 특히 이번에 불리게 되는 아리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라 워낙 다양한 여러 형태로 편곡한 악보가 많지요. 제가 편곡한 이번에는 무엇보다 후렴부의 '나를 버리고~~' 그 부분에서의 애통함과 한을 '넘어간다'를 강조해서 한의 승화, 한의 극복을 통한 긍정을 강조했어요."

작곡가 겸 지휘자, NMK 예술감독 윤현진
작곡가 겸 지휘자, NMK 예술감독 윤현진

- <청산에 살리라>,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 그리고 푸쉬킨의 시에 김효근이 선율을 붙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모두 말씀하신 긍정의 에너지가 제목부터 내포하는 곡들이군요. 한국 가곡들과는 다르게 한국 오페라 아리아는 노래만 따로 떼어 오케스트라 반주로 듣기 힘든데 이번엔 한 곡이 포함되어 있네요.

"그렇습니다. 장수동 대본, 나실인이 작곡한 오페라 <나비의 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님의 일대기를 조명한 내용이지요. 윤이상의 어머니가 부르는 아리아 "깨어나라"라는 제목 그대로 각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듬뿍 담고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곡입니다. 나실인 작곡가와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는데 이번에 음악회의 취지에 맞는 곡을 찾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나 연주까지 하게 되어 기쁩니다.

- 이번 연주회에 함께 하시는 메조소프라노 김연재, 테너 윤서준, 두 분과는 어떻게 연결이 되신 거죠?

두 분 다 세일한국가곡 콩쿠르 수상자들로서 이번 음악회를 위해 도와주신 세일문화재단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회를 통해 훌륭한 작품과 연주자들을 만나게 되니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죠. 대망의 피날레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가요 <거위의 꿈>을 출연자들 그리고 객석의 관객들까지 함께 부르는 시간이에요.

한국창작음악연주회 "새 노래로" 출연진
한국창작음악연주회 "새 노래로" 출연진

- 선생님의 말씀을 설명을 듣고 보니 더욱 음악회가 기대되고 8월 28일이 기다려지는지요. 저도 꼭 이날 참석해서 음악회 때 함께 하겠습니다. 그럼 인터뷰를 서서히 마무리하는 선에서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활동사항은 어떻게 되나요?

"얼마 전에 국립국악악단을 지휘했습니다. 양악을 전공한 저였기에 처음엔 많이 다를까 염려도 하였는데 기우였어요. 우리 국악, 우리 음악에는 체화된 한국인의 DNA가 살아 숨 쉬어있었고 전 서양음악에서의 지휘라는 체계를 배워 국악기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음악을 한 것이었죠. 결국 국악과 양악의 분리와 영역, 장르 간의 나눔은 차츰 큰 의미가 없어지고 결국엔 하나라는 데에 도달했어요. 그건 창작에서도 마찬가지죠. 국악, 양악의 구분 대신 한국 창작음악, 즉 한국으로부터의 새로운 음악이 수준 높은 경지에 도달하고 전 그런 작품들을 소개하고 보급하는 데에 일조를 다할 것입니다. 올해 12월에는 작곡가 정미선의 창작 오페라 <부채소녀>가 경기상상캠퍼스 공간 1986에서 발표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랍니다!

경기광주한옥마을에서 좌로부터 현대문화기획 최영선 대표, 윤현진 지휘자 그리고 작곡가 성용원
경기광주한옥마을에서 좌로부터 현대문화기획 최영선 대표, 윤현진 지휘자 그리고 작곡가 성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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