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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흔들리는 그대에게

김문영 글지
  • 입력 2020.08.11 11:13
  • 수정 2020.08.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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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그대에게>

 

바람 불면

흔들리는 것은 나뭇가지만이 아니다

거대한 숲도 흔들리나니

흔들리지 않는 인간 어디 있으랴

슬픔에 젖고 기쁨에 춤추며

술잔 앞에 쓰러져 눈물 흘리다보면

세월은 흘러가는 것

착취 아닌 시간이 있었던가

빼앗겼다고 슬퍼 말아라

주다보면 알게 되리라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흐르는 것이 어디 눈물뿐이랴

바위틈에서 솟아난 샘이

냇물 되고 강이 되고 마침내 바다 되듯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

지금 비록 보잘것 없다고 슬퍼 말아라

살다보면 목적한 곳에 다다를 수 있나니

혹시 뜻대로 이루지 못한들

노여워 말라

흐르고 있는 지금보다 행복한 시간은 오지 않는다

공연히 기다리지 말라

행복은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기다리기 이전에 이미 그대 안에 있으니

모르고 흐르는 시간이 아까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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