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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詩笑] 이런 남자 저런 여자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08.10 12:27
  • 수정 2020.08.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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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남녀가 무턱대고 만나면
이런 저런 말 못할 일이 생기기 마련~

 

이런 남자 저런 여자   

- 마혜경

 

 

아버지는 뭐하세요

스테이크를 단정하게 자른 은행원 그녀

아, 사업하십니다

고물상도 사업이라는 아버지 말이 떠올랐다

 

참, 연봉은 얼마죠

와인을 마신 그녀의 어깨가 삐딱하다

그는 계약직에 어울리지 않은 데이트가 어색할뿐

 

집은 어딘가요

아파트 추종자 콘크리트 그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저런 여자는 처음이야

 

어머, 이런 남자도 처음이거든요

의자에서 튕겨나간 총총걸음 그녀

바삐 뒤따르는 건 12개월 할부 명품백

 

그가 꺼낸 무기는 이렇다

저기요, 계산은 각자 하시죠

 

ⓒ마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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