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생 치대다.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8.06 14: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생 치대다.

한여름 무더위에
열무국수가 먹고 싶다.

쒈쒈 끓는 솥에
마른국수를 넣는다.
부르르 끓어 넘을 때
찬물 한 대접 붓고
세 번째 끓어오르면
냉수에 서너 번 헹군다.
마지막엔 얼음물에 국수를 치댄다.
냉면이나 국수도
얼음냉수에 벅벅 치대야
면이 쫄깃쫄깃 해진다.

잘 헹궈진 국수를 말아
대접에 담고
특별한 고명 없이 열무김치를 얹는다.
참깨 솔솔 쳐서 먹으면
어지간한 더위는 잠깐 잊는다.

우리네 인생도 힘든 일, 가슴 아픈 일

행복한 일 즐거운 일들이 어우러져
부비고 치대며 살아온 것이다.

!
이제는 사랑을 버무려 치대보자.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