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치대다.
한여름 무더위에
열무국수가 먹고 싶다.
쒈쒈 끓는 솥에
마른국수를 넣는다.
부르르 끓어 넘을 때
찬물 한 대접 붓고
세 번째 끓어오르면
냉수에 서너 번 헹군다.
마지막엔 얼음물에 국수를 치댄다.
냉면이나 국수도
얼음냉수에 벅벅 치대야
면이 쫄깃쫄깃 해진다.
잘 헹궈진 국수를 말아
대접에 담고
특별한 고명 없이 열무김치를 얹는다.
참깨 솔솔 쳐서 먹으면
어지간한 더위는 잠깐 잊는다.
우리네 인생도 힘든 일, 가슴 아픈 일
행복한 일 즐거운 일들이 어우러져
부비고 치대며 살아온 것이다.
자!
이제는 사랑을 버무려 치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