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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8.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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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수마의 발톱이 크기도 하다.
충청도 북부를 핥고
경기 남부를 핥더니
경기 북부에 강원 영서를 핥는다.

수확을 앞둔 감곡 햇사래 복숭아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한창 자라는 닭 칠만 마리를 휩쓸리더니
어머니를 구하려던 따님과 사위도 떠내려갔다.

다 큰곰 발톱이나 호랑이 발톱이 어른 손가락만하다는데
수마의 발톱은 비할 바 아니다.

어릴 적엔 수재민돕기 성금도 잘 냈는데
나이만 먹었지 어린 나보다 못함을 스스로 꾸짖다.
일간 모금이 시작되면 작은 성의라도 보태야겠다.

아직도 비구름이 한창이다.
저 두터운 구름 위에는
밝은 태양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재해를 당한 모든 이들이

구름 너머 태양이 존재하듯

희망으로 사셔야 할텐데...

혹시 수재민돕기가 시작되면

당신의 따스함이 그들의 태양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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