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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 창비출판사 '알로하, 나의 엄마들' 표절 논란 진실은

권용
  • 입력 2020.08.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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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 사용한다하여 두 작품이 다른 작품이라 주장
창비 중립적 입장을 고수, 이금이 작가와의 만남도, 문화체육관광부 조정 제안 역시 거절
창작의 희소성과 고유성을 심각하게 침해했음을 인정하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 절판을 요구

'당신의 파라다이스'의 저자 임재희 작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표절 시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지친 마음을 털어놓았다.

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는 2013년 세계일보 주최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으로 하와이 첫 이민자들의 삶을 이야기한 책이다. 임 작가는 실제 196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85년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미국 시민권자다. 이민권자의 삶과 설움을 내 정서의 뿌리인 모국어로 쓰고 싶었다는 저자는 하와이주립대에서 '소수민족 이민사'라는 강좌를 듣고 2008년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된다.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임재희 작가의 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 ⓒ권용

 

나라 잃은 설움에 백인들의 노골적인 인종차별까지 겪었던 하와이 한인 1세의 고뇌가 묻어나는 소설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하와이라는 타국에서 만난 조선인들의 사랑과 우정, 이별을 섬세한 인물 묘사와 긴장감 있는 플롯으로 잘 그렸다”, “한국 이민소설 장르의 새 장을 여는 이정표가 되리라 확신한다” 등의 호평도 얻었다.

문제의 작품은 2020년 3월 창비에서 출간된 이금이 작가의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라는 소설이다. 임 작가는 이 작품에서 플롯, 인물 설정, 직업군, 성격, 부모들 관계 등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자신의 소설이 갖고 있는 창작의 고유성과 희소성을 심각하게 침해당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했으며 '창작의 고유성과 희소성'은 '미래가치'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임 작가는 "'미래가치'란 앞으로 출간될 출간물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 라고 말하며, 현재 '당신의 파라다이스'는 미국 현지에서 번역 중에 있으며 이금이 작가가 주장한 두 소설의 다른 점 가운데 하나인 주요 인물들이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것은 두 작품이 영문판으로 나왔을 때 똑같은 작품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창비에서는 중립적 입장을 고수했고 이금이 작가와의 만남도, 문화체육관광부 조정 제안 역시 거절했다고 밝혔다.

임 작가는 이 작가의 26장에 대한 답변서를 ▲두 소설은 방향성이 다른, 다른 소설이다. '연대'로 고난과 역경 극복 강조 ▲플롯: 개연성과 보편성, 순차적인 연대기로 진행 ▲전작에서 보여준 주제의식의 연장성 ▲'당신의 파라다이스'는 시대와 인물을 복원하는데 그쳤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여성의 '연대'를 통해 '현재성'을 부각했다는 점 등으로 짧게 요약했다.

임재희 작가가 절판을 요구한 창비출판사 이금이 작가의 '알로하, 나의 엄마들' ⓒ권용

 

이어 이 작가가 자신의 소설이 '연대'라는 주제를 보여준다고 해명한 부분 역시 임 작가의 소설에서 '연대'라고 명명하지 않았을 뿐 '당신의 파라다이스'에 모두 나와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작가는 자신의 작품 "'당신의 파라다이스'가 7년 전 선행된 작품이라는 점을 차지하고라도 이금이 작가가 주장하는 '연대'라는 주제 역시 자신의 소설 전체 내용속으로 수렴되며, 같은 공간(하와이), 같은 시대(일제강점기), 같은 인물군(사탕수수 노동자, 사진신부)이라는 강렬한 공통점들 외에도 비슷한 인물설정과 갈등 플롯 직업군들로 인해 이미 선행 작품이 지니고 있는 창작의 희소성과 고유성을 심각하게 침해했음을 인정하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 절판을 요구합니다."라고 말했다.

임재희 작가의 해당 페이스북(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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