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된 고국에서 항일무장독립투쟁 허형식 장군의 추모제를 처음으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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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고국에서 항일무장독립투쟁 허형식 장군의 추모제를 처음으로 지냈다
  • 신영배 전문 기자
    신영배 전문 기자 ybshin0615@naver.com
  • 승인 2020.08.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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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항일무장투쟁을 끝까지 이끈 '만주 최후의 항일 파르티잔'으로 평가
서로 옆마을에 태어나서 완전히 다른 길을 간 박정희와 허형식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의 실존 인물로 알려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82일 오전 11시 구미시 임은동 왕산 허위선생 생가터 기념공원에서 구미 임은동 출신 독립운동가 허형식 장군의 7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중국 헤이룽장성 경안현의 희생기념비를 찾아가 고향에서 생산한 쌀과 술로 77주기 추모제를 올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중국 방문이 어려워 허 장군의 생가 바로 옆에서 추모제를 가지게 되었다.

이날 추모제에는 허형식 장군의 조카인 허창수씨와 소설 '허형식 장군' 저자 박도 작가, 동북아역사재단 장세윤 박사, 이육사 기념사업회 문해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장군의 조카인 허창수씨가 헌주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잊혀진 독립운동가 허형식 장군에게 해방된 고국에서 후손들이 처음 올리는 잔이었다.

이후 추모식은 장기태 서훈 추진위원장의 공적보고, 박도 작가의 추모사, 문해청 대표의 이육사 '광야' 낭송, 허형식 장군의 유족소개,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박도 작가는 추모사를 시작하면서 여기서 추모제를 지낸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세상은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감격해 했다.

허형식 장군 유족 대표 허창수씨 분향 및 헌주 장면(사진=구미인터넷뉴스)
허형식 장군 유족 대표 허창수씨 분향 및 헌주 장면(사진=구미인터넷뉴스)

허형식 장군은 1909년 구미시 임은동에서 구한말 의병 총대장을 지낸 왕산 허위 가문의 의병 허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5년 허씨 일가족은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 요녕성 통화현으로 이주했다.

허 장군은 1930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여 5'간도 5.30봉기'에 참가, 1933년 주하반일유격대 결성 참가, 1934년 동북반일유격대 지휘관으로 활동, 1935년 동북인민혁명군 지휘관으로 유수하자 전투, 소량수하자 전투에 참가, 19374월 동북항일연군 3로군 총참모장으로 임명되어 일본군의 토벌에 대항하여 유격전으로 많은 전과를 올렸다. 1942년 일본군의 대토벌을 피해 대부분 독립운동세력이 소련 등지로 피신했으나, 허 장군은 끝까지 남아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흑룡강성 소릉하 계곡 전투 중 33세의 나이로 장렬히 산화해 갔다. 일제는 허 장군의 목만 잘라 효수했다.

허 장군은 한·중연합 항일군사조직인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 총참모장으로 북만주에서 항일유격대를 이끌면서 중국 하얼빈 등 27개 도시를 점령하고, 일제 군인과 경찰 1557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만주 최후의 항일 파르티잔'으로 평가받고 있다. 1930년이후 만주에서 활동하던 조선독립군은 막강한 70만 일제관동군에 대항하여 항일무장투쟁을 하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으로 중국공산당과 연합하여 유격전을 전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이수연 지회장 인사 장면(사진=구미인터넷뉴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이수연 지회장 인사 장면(사진=구미인터넷뉴스)

허 장군은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의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허 장군은 이육사의 모친 허길의 사촌 동생으로 만주에서 항일 투쟁을 하다가 이육사를 만났다고 한다.

또 허 장군이 태어난 마을은 박정희대통령이 태어난 구미시 상모동과 붙은 옆마을이다. 같은 구미에서 태어나 두집안 다 만주로 이주했지만, 허 장군은 항일무장투쟁의 장군으로,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 장교로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

허 장군은 2014년 중국이 국가급 항일전쟁 유적지와 함께 발표한 '항일영웅 열사 300' 명단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랴오닝성 선양 9·18기념관과 헤이룽장성 하얼빈 동북역사박물관에도 허장군의 행적과 유품 등이 자세히 전시돼 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지난해 4월 허 장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국가보훈처에 신청해 현재 심사 중이다.

왕산 허위 장군  동상(사진=구미인터넷뉴스)
의병 총대장 왕산 허위 장군 기념동상(사진=구미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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