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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아한 세계'로 촉발된 19금 허용치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8.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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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부부의 세계>를 잇는 19금 드라마를 표방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은 한때 대학연극 동아리를 함께 했던 5인방, 안궁철(유준상), 정재훈(배수빈), 천만식(김원해), 박춘복(정석용), 조형우(김성오)가 이제는 중년이 되어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직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대학시절 모두의 첫사랑이었던 백해숙(한다감)과 염문설이 돌던 교수의 사망이라는 공통의 사건을 겪었다. 백해숙은 사라졌고 안궁철은 백해숙의 친구로 해숙을 부러워했던 남정해(송윤아)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그렇게 평탄하게 살던 그들의 삶에 어느 날 주강산(이태환)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균열이 만들어진다.

드라마 '우아한 세계' , 사진 갈무리: JTBC 드라마 우아한 세계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 사진 갈무리: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안궁철과 남정해 부부의 이야기와 더불어, 발기부전으로 고개 숙인 채 젊은 아내와 살아가는 박춘복과, 한때 에로배우 출신이었지만 지금은 고급 바를 운영하는 아내 강경자(김혜은)과 살아가는 에로영화 감독 조형우, 재력가 집안에 성공한 비뇨기과 원장이지만 이혼 후 혼자 살아가는 정재훈 그리고 시청 세금징수과 공무원으로 살아가다 어느 날 버스 안에서 돌연사한 천만식의 이야기는 마치 중년남성들의 위기를 더한 <부부의 세계>와 같다. 

19금을 달고 대놓고 펼쳐지는 무한한 에로가 안방 브라운관에서의 허용치가 어디까지인가 논쟁이다. 1회부터 남정해(송윤아 분)의 호스트바 출입, 안궁철(유준상 분)과 그 친구 무리의 과도한 성적 농담, 젊은 여성들에게 치근덕거리는 행위 등으로 선정성, 도덕성 논란에 시달렸다. 약을 탄 술, 도촬, 강간 미수, 폭력, 협박, 불륜, 살인, 술접대, 에로 영화 촬영신, 몸매를 부각한 카메라 구도 등 문제 요소가 한 다발이지만 현재 상영 중이며 100% 사전제작으로 이미 모든 편집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 장면들을 삭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사진 갈무리: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사진 갈무리: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선정적이거나 충격적인 소재들의 삽입은 드라마의 흥행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19금 표현의 허용치는 드라마의 전개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개연성이 갖춰졌을 때 드라마의 제목처럼 <우아함>을 유지하고 진정한 에로스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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