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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餘生)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7.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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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餘生)

그리도 오랜 길을 걷는 것은
선택도 아니고 강요도 아닙니다.
세상이 오라 하여 왔고
걸으라 하여 걸었습니다.

인생을 걷다가 그대를 만났습니다만

인연이란

늘 이어지는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아니 인연이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걸었고
그대가 그리워서 걸었으며
그대가 생각나서 걸었습니다.

그대랑 인생을 걷다가
그대 가슴에 기쁨보다 상처를 더 주었습니다.
그대 가슴 속에 멍울진 상처에

그저 미안함만 가득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길
내 마음의 여백에
당신으로 가득 채우렵니다.
그 여백의 벽에

당신과 함께하는 그림을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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