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사형선고를 받아 18년간 수감 생활
일산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9시 예정
29일 오전 12시 50분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던 통일운동가 김낙중 전 민중당 대표가 별세했다. 향년 89.
고인은 193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경성농업중학교(서울농업대학의 전신)와 서울중학교를 다니다 한국전쟁을 경험했다. 이후 서울대에 입학하고 1955년 '통일독립청년공동체 수립안'을 작성해 경무대 이승만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전달하다가 치안국에 잡혀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했다.
여러 고초에도 불구하고 ‘통일~수립안’을 들고 월북했다가 북한에서도 간첩 협의로 고초를 겪었다. 그 후 다시 1년만에 휴전선을 통해 넘어와 간첩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 뒤 고려대 경제학과를 거쳐 대학원을 다녔지만 5·16쿠데타 이후 군법회의에서 ‘김낙중 남파간첩 사건’으로 사형 언도, 73년 '간첩예비죄', 92년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 구속 등 5차례 사형선고를 받아 18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기수' 신분이었다.
고인은 말년까지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고문, '한반도평화통일시민단체협의회' 등에 참여해 평화통일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굽이치는 임진강(1985년 삼민사)', '민족의 형성, 분열, 통일(2008년 평화연대 평화연구소)' 책을 냈고, 맏딸 선주씨가 아버지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 '탐루-눈물을 찾다(2005년 한울)'을 출간했다.
빈소는 일산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9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