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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열풍으로 다시 돌아온 LP판

이동훈 전문 기자
  • 입력 2020.07.29 17:17
  • 수정 2020.07.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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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대에 바이닐(Vinyl), 일명 레코드판 인기
아날로그 감성 찾는 젊은 세대들 늘어나
짝궁인 턴테이블 주문도 증가

‘바이닐’, 일명 ‘레코드판’이라 불리는 직경 30cm정도의 LP(Long Playing)판 (사진 - 언스플래쉬)

요즘 옛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복고)’뉴트로(Newtro · 새로운 복고)’ 트렌드를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느리지만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다시 유행하면서 복고풍의 아이템들은 음악, 패션, 디자인, 공간 등 생활 이곳저곳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유행 속에 지지직거리면서 추억을 재생시켜 주는 바이닐또한 큰 인기몰이 중이다.

바이닐(LP)의 부활

바이닐(Vinyl)’이라는 말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다. ‘바이닐은 일명 레코드판이라 불리는 직경 30cm정도의 LP(Long Playing)판을 의미한다.

주로 7080세대들에게 익숙한 이 LP판은 CD가 등장하기 전까지 음악 감상의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다. 한동안 사라져가는 듯 했던 LP 시장이 레트로 · 뉴트로 열풍과 더불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가수 백예린의 정규 1집 ‘Every letter I sent you’ 한정반 LP (사진 - 블루바이닐)
가수 백예린의 정규 1집 ‘Every letter I sent you’ 한정반 LP (사진 - 블루바이닐)

가수 백예린의 경우, 8월에 정식 발매되는 정규 1집인 ‘Every letter I sent you’의 일반반 LP 선 주문량은 13천여 장을 기록했으며, 5월에 발매된 한정반 LP 2천장까지 합치면 모두 15천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가수 신승훈은 지난 3, 데뷔 30주년 앨범인 ‘My Personas’의 발매 기념 한정판 LP 1000장을 제작했는데 예약 주문을 시작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두 품절됐으며,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도 LP 형태로 재발매한 앨범이 음반차트 세 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P판의 인기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닐슨 뮤직에 따르면, 201914일부터 202012일까지 약 1년간 LP는 미국에서 총 1884만장 팔렸다.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규모로써, LP의 비중은 전체 피지컬(카세트테이프, CD, LP 같은 실물음반) 앨범 중에서 25.6%를 차지했고, 이는 닐슨 뮤직이 199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라고 한다.

바이닐과 더불어 턴테이블의 인기 상승

최근 음악 감상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턴테이블(사진 - 픽사베이)
최근 음악 감상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턴테이블(사진 - 픽사베이)

바이닐의 인기와 더불어 관련 아이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바로 턴테이블이다. 턴테이블 없이는 바이닐을 재생할 수 없는 것처럼 바이닐의 아주 중요한 짝궁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턴테이블은 기성세대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졌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보편적인 아이템으로 바뀌고 있다.

여러 개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에 따르면, 쇼핑몰 옥션의 올해 1~3월 턴테이블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견줘 13% 상승했으며, 쇼핑몰 G마켓 기준으로 2016년에 견줘 201910~30대의 품목별 구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턴테이블로, 3년 전보다 판매량이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과 음악소비 형식 등은 턴테이블 구매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의 턴테이블은 음악감상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용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블루투스나 디지털 연동 등 유용한 기능을 추가한 턴테이블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트로 열풍 속에 LP를 찾는 MZ세대들이 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원판에 바늘이 접촉되어 만들어지는 바이닐 사운드가 큰 유행을 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주된 이유는 기성세대의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향수복고 열풍 속에 신선함과 재미를 찾는 MZ 세대의 호기심이다.

그 중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LP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LP는 손으로 만지면서 교감할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다. 디지털의 차가움에 익숙한 세대들이 불편한 LP에서 새로움따뜻함을 느끼는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굿즈(기념품)’를 사 모으는 것이 익숙한 세대에게 LP는 또 하나의 굿즈이다”, “가수나 제작자가 공들여 만든 앨범 재킷을 걸어만 둬도 12인치 예술 작품이 되기 때문에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한테 인기이다등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들은 간단해지고 편리해졌지만, 사람의 감성까지 간소화 될 순 없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는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참신함을 선사하는 바이닐의 매력! 앞으로는 이 바이닐이 주는 감동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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