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과 마음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시 '거기도 사람이'
사람 참 무섭습디다.
뭍에서 그리 먼
'서다'의 섬에도
사람이 살더이다.
나만 사는 줄 알았더니
너도 살더이다.
나만(남한?) 잘난 줄 알았더니
북한도 있더이다?
춥다고 짜증 내고
덥다고 신경질 내지만
살아보니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더이다.
그러그러 살아집디다.
거기 사는 사람도
사람이더이다.
나 어린이 어른 공경하고
나 많은 늙은이
늘 그리하더이다.
거기도 사람이 살더이다.
나보다 너보다
삶을 고귀하게 여기며
행복하고 처절하게 살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