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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문학 연재 시집 '씨'] 거기도 사람이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7.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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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과 마음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시 '거기도 사람이'

사람 참 무섭습디다.

뭍에서 그리 먼

'서다'의 섬에도

사람이 살더이다.

 

나만 사는 줄 알았더니

너도 살더이다.

나만(남한?) 잘난 줄 알았더니

북한도 있더이다?

 

춥다고 짜증 내고

덥다고 신경질 내지만

살아보니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더이다.

그러그러 살아집디다.

 

거기 사는 사람도

사람이더이다.

 

나 어린이 어른 공경하고

나 많은 늙은이

늘 그리하더이다.

 

거기도 사람이 살더이다.

나보다 너보다

삶을 고귀하게 여기며

행복하고 처절하게 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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